보도자료

작성일 : 13-02-20 15:58
2013 경북 경주지부 미담사례(경주신문 소개)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3,687  

도전인생/희망을 품는 사람들④ 지적장애3급 정영희·최진상 씨

내 마음을 아시나요? 더 큰 세상을 만나러 갑니다

2013년 02월 18일(월) 11:11 1075호 [(주)경주신문사]
↑↑ (사)경북신체장애인복지회경주시지부에서 만난 지적장애3급의 정영희(좌)·최진상(우) 씨 ⓒ (주)경주신문사

마음속에 기쁨, 행복, 사랑…, 표현하지 못한 많은 감정을 품고만 있는 사람이 있다. 내 감정과 생각을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해 그 모든 감정을 작은 얼굴을 통해 알리는 사람. (사)경북신체장애인복지회 경주시지부(회장 김성술)에서 어린아이처럼 순박한 두 사람을 만났다. 최진상(남·52)·정영희(여·37) 씨가 주인공이다. 지적장애3급인 두 사람이 바라보는 아름다운 세상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행을 가봤습니다. 속리산에 다녀왔습니다. 처음에는 많이 무서웠는데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또 가고 싶습니다”

얼마전 다녀온 영희씨의 첫 여행에 대한 소감이다. 영희씨는 37년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집안에서 보냈다. 가족 외에는 만나는 사람이 없어 대인기피증, 폐소공포증 등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많아 손을 떠는 현상도 심했다고 한다. 3개월 전까지만 하더라도.

“여기에 공부 배우러 온지 3개월 됐습니다. 이제 자신감도 생기고 재미있습니다. 노래도 배우는데 꽃꽂이도 하고 싶습니다”

영희씨는 3개월 전부터 매일 아침이면 학교 가는 학생처럼 신체장애인복지회에 나오고 있다.

이곳에선 김성술 회장이 1:1로 일상생활부터 상담에 이르기까지 반복교육과 사회적응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김성술 회장은 “영희씨는 적응력이 굉장히 빠른 편이다. 또 지적장애인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특성이 있는데 영희씨는 화낼 줄 모르고 마음이 여리고 순수한 타입이어서 붙잡고 가르치는데 크게 어렵지 않았다. 1년 정도 교육을 하면 정상인처럼 생활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이 만만치 않아 보였다.

영희씨에게 소원을 묻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바라는 소망도 참 순수하다.

“어릴 때 오토바이에 화상을 입어 다리에 흉이 있습니다. 팔뚝에는 기미가 있어서 여름옷을 입기 창피합니다. 흉이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순수하고 순박한 영희씨도 남들과 다른 자신의 모습에 힘들때가 있다고 한다.

“산 위에 올라가서 소리 지르고 실컷 웁니다. 그러고 나면 마음이 좀 편해지고, ‘나보다 더 아픈 사람들도 있는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기운이 납니다”

신체장애인복지회에는 김성술 회장이 지도하고 있는 또 한 사람이 있다. 복지회와 인연을 맺은지 1년8개월이 된 최진상씨다. 진상씨는 용강동(자택)에서 동천동(복지회)까지 자전거를 타고 오가며, 이제 거의 모든 생활이 스스로 가능할 정도로 훈련이 됐다고 한다.

“예전에는 쓰레기 청소도 했습니다. 지금은 고물을 모아서 어려운 학생들을 돕고 있습니다. 공부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진상씨는 복지회에 나오는 다른 장애인들과 함께 인근의 고물을 수거해 처분한 돈으로 장애인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고물을 모으고 정리하는 모든 일을 주도적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한다.

이 두 사람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배우자와 헤어진 아픔과 사랑스러운 자녀가 있다는 것. 두 사람의 배우자는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떠나갔다고 한다. 당시 힘들었을 상황도 표현할 수 없어 더 힘들었을 것이다. 시간이 약이 되어 이제는 모두 치유됐을까? 자신에겐 너무 큰 세상과 맞서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오순도순 살고 있는 이들 앞에 행복만이 가득하길 바란다.

강송이 기자 gjks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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