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4-27 02:32
 조회 : 1,403
|
오고 감 없는 삶(2)
진성 스님
우리가 흔히 열반에 들었다고 하면 육신의 멸함으로 알고 있는데 본래의 뜻은 번뇌를 끈 상태라는 뜻과 오고 감이 없는 상태, 취(取)할 것이 없는 상태, 부정(不定)이 없는 상태, 장애(障碍)가 없는 상태 등을 말하는 것입니다.
오늘 ‘부처님 열반일’을 맞이하여 사부대중(四部大衆)께서 부처님께 갖가지 공양물을 올리고 정성껏 기도를 올리시니 제가 진실한 공양에 대해서 장아함경(長阿含經)의 말씀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려고 누우시니 하늘에서 천신(天神)들이 예쁜 꽃과 훌륭한 과일을 바쳤습니다.
이에 부처님께서 아난스님(阿難尊者)에게 이르시기를,
“여래에게 바치는 참다운 공양은 여래의 법을 올바르게 실천하는 것이다.”
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대중께서는 이 가르침을 명심하셔서 수행자의 몸과 마음으로 참다운 공양을 올리시길 바랍니다.
부처님께 올리는 가장 아름다운 등공양(燈供養)은 우리의 마음에 지혜의 빛을 밝혀 부처님께 바치는 것이요, 가장 향기로운 향공양(香供養)은 우리의 마음에 중생을 향한 자비의 향기를 부처님께 바치는 것이니 이 몸이 초가 되어 부처님 전을 밝히고 이 몸이 향이 되어 부처님 전을 맑히는 공양을 올려야 가장 큰 공덕을 짓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게으름 없이 정진하여서 불과(佛果)를 맺는 것이 천신의 수승한 과일공양보다 더 위대한 공양이요,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지난 죄업을 참회하고 선업(善業)을 쌓아 자비로 피어나는 미소를 중생들에게 보낼 때 천상의 꽃보다 더 아름다운 꽃 공양을 부처님께 바치는 것입니다.
일체 형상이 있는 것은 영원한 것이 없으니 그저 스쳐 가는 바람으로 알고 꿈이고, 물거품이고, 그림자이고, 이슬 같고, 번갯불 같다고 생각하고 또 우리가 받고 있는 모든 고통과 고난과 번민이 모두 스스로 어리석음으로 시작하여 애착 때문에 일으킨 것임을 깨달아 스스로 놓아 버리고 벗어나야 열반에 이르게 되는 것이니, 꼭 이렇게 되어야만 부처님께 진심으로 공양을 올리는 것이 되고 은혜를 갚는 제자가 되는 것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