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말씀

작성일 : 23-05-05 20:47
절에는 뭐 하러 다니는 거여(4) - 성수 스님
 글쓴이 : 도심혜천
조회 : 3,295  
절에는 뭐 하러 다니는 거여(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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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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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이 절에 앉아서 알려 줄 사람을 기다리시는데 맨날 절만 꾸벅꾸벅 하면 무슨 소용이 있나 한번 생각해 봐야 되여.

오늘부텀 여러분들도 집에 가서 스물네시간 가운데 오분 만이라도 내 정신을 뺏기지 말고, 놓치지 말고, 잃어버리지 않는 연습을 해야돼.

오분도 자기가 자기를 지배하지 못하면 부처님 앞에 합장할 자격이 없어.

흐리멍텅한게 부처님법이 아녀.

가장 정확하고 가장 밝고 가장 현명한 것이 부처님 법이라.

절이 뭐하는 곳인지 자기가 뭐하러 가는지 이것도 모르고 간다는건 불교인이 아니여.

예전에 내가 조계사 주지할 때 외국에서 신부나 수녀들이 오면 조계사 구경시키러 우리나라 신부들이 데려오거던

들어오라고 하면 안 들어 올라고 해.

그럼 "이 집 문턱에 발 들여놨으면 집 주인이 시키는 대로 해!" 하고 억지로 끌고 들어가서 차 한잔 대접하지.

그리고는 "종교인간의 장벽을 트자"고 제안해서 종교협의회를 만들기로 했어요.

종교협의회를 갖기 전에 신부, 목사, 수녀 오십여 명이 조계사 법당으로 내한테 그 이유를 물으러 왔어.

그런데 머릿속엔 '우리가 물으러 오긴 왔지만 부처 자랑 되게 할거다'라는 생각을 칠십프로는 갖고 있더라고 .

저 칠십프로를 비워내야 내 말이 백프로 들어갈 것 같어.

그래서 내가 턱 나가서 '내가 열아홉살에 중이 됐는데 내 부모보다 부처님이 너무 좋아서 중이 됐다"고 했더니 ‘저거 봐라. 부처 자랑 시작했다'고 생각하더라고.

그렇게 삼십프로를 모아 백프로를 꽉 채워놓고는 "45년. 그렇게 좋아하며 믿고 살아온 45년을 오늘에 와서 가슴에 손을 얹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저 부처한테 몽땅 속았다"고 했더니 그 사람들이 그냥 놀라 자빠지는 거야.

그래 나도 가만히 좀 안정하고 있다가 "아담과 이브가 먹지 말라는 선악과를 굳이 먹어서 천당과 지옥으로 떨어졌다고 했는데 선악과 먹기 전에는 거기가 어디냐?"하고 물었더니 아무 말도 못하고 땅에 탁 엎드리는 거야.

그래서 "그거를 모르면 나처럼 속는 놈이 된다."고 내 속았다고 한 것까지 보태가지고 그들한테 폭 덮어 씌어버린거야.

그러니 꼼짝 못하고 당하는 거여.

종교인이라면 '종(宗)'자가 뭔지 '교(敎)'자가 뭔지 잘 알고 믿어야지 그것도 모르면 바보 온달이여.

원효대사의 그 좋은 '활구' 법어는 어디다 팔아먹고, '제대보살 마하살 하사오니'어짜고 저짜고 중국말만 할게 아니라 모르면 스님들께 물어가지고서라도 똑바로 믿어야 하는겨.

물에 물탄 것처럼 시브적시브적 살지말고 하나라도 똑똑히 묻고 배워서 믿어주기를 바라며 좀 알고 사는 불자가 되기를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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