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3-05-01 20:00
|
절에는 뭐 하러 다니는 거여(1) - 성수 스님
|
|
 조회 : 3,357
|
절에는 뭐 하러 다니는 거여(1)
성수 스님
사람이 살아가면서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모든 게 달라지는 거여.
사람이 사람짓을 하면 사람이 되고 사람이라도 소짓을 하면 소가 되는 거여.
원효대사도 말씀하시기를 소가 물을 먹으면 단 젖이 되고 뱀이 물을 먹으면 독이 나온다"고 하셨어.
다 같은 땅에서 크는 식물도 고추는 맵고 수박은 달아.
고추 마음을 쓰기 때문에 독하고 매워지고 수박 마음을 쓰기 때문에 수박은 시원하고 달아.
그러면 우리 사부대중은 어떠냐?
우리 사부대중도 부처의 마음을 쓰면 부처가 되는 거여.
어떻게 부처의 마음을 써야 되느냐 하면 애기가 장판바닥에 똥을 탁 싸놨는데 똥 싼 자리를 들고서도 그 애기가 밉다는 생각은 그만두고 참는다는 생각도 없이 어린애 궁둥이를 톡톡 두드리면서 볼때기를 싸감고 뽀뽀 꺼정하는 엄마의 마음 같은 생활이 바로 부처의 새끼가 되는 거여.
만약에 마음 가운데 조금이라도 불평이 있다든지 원망이 있다든지 하면 그건 부처하고는 십만 팔천리여.
여러가지 배울려고 하지 말고 내 자신이 자신을 짓밟지 말고 귀하게 생각해야 하는 거여.
하루 아직(아침)에 화를, 원망을, 불평을 세번만 하면 그날은 마음에 꾸정물이 까라앉지 않해.
머리도 아프고, 배도 아프고, 소화도 안 되고 아픈 데가 자꾸 생겨서 필경은 병원에 가야돼.
그 병을 만드는 놈은 누구냐?
바로 나여!
자신이 자신의 병을 만들어서 의사한테 목을 매단다는 것은 어리석은 사람이여.
어린애가 장판바닥에 똥 싼 그 자리를 든 엄마의 모습과 같이 원망, 불평이 뚝 끊어지면 거기에는 병마가 몸에 침범을 못해.
나는 말만 그러는 게 아니고 이십 오년 동안 병원에 안 갔어도 칠십이 넘어도 요렇게 짱짱하고 분 안 발라도 반들반들 하잖어.
우리 부처님 마음을 가지고 살면 정말 내 좋고 남도 좋고 다 좋은 거여.
얼굴 찡그려가지고 불평, 원망하며 찌_이하고 살아봐.
어느 누가 좋다고 하는고.
부처님한테 가서 복은 태산같이 빌어 놓고 빈 복, 있는 복, 준 복도 관리를 못해.
진심(화내는 맘)을 한번 팍 내어뿔면 태산같이 빌어놓은 복도 하루 아직에 다 무너지는 거여.
있는 복이라도 자알 관리를 하고 보호 잘해서 자알 가지고 써 보래이.
정말 사는 재미가 오도독 오도독 나는 거여.
모두 사는 거 보면 다 바보여.
바보짓 하고서도 부처님 앞에 가서 복 달라고 엎드려 사정하는 꼴을 보면 내가 부처라도 콱 쥐어박고 싶은 심정일 거여.
그러니까 내가 나를 소중하게 가질 줄 알아서 이 몸을 청정하게 해야 하는 거여.
그래서 이 몸을 진여탑이라고 하는 거여.
이 진여탑을 잘 보호하고 가꾸지도 않으면 남의 돌탑, 목탑, 그런데 가서 꾸벅꾸벅 절을 해대는 사람은 참말 어리석은 사람이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