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3-04-2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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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면목을 찾아라(3)
숭산 스님
기독교에서는 단순히 하나님께서 만들었다 하면 될 것인데, 불교에서는 그렇게는 안 된다.
하나님이 하늘 만들고 땅 만들고 그러면 하나님은 어디에서 나왔어.
모르지. 그 원인이 어디서 나왔느냐.
천지만물을 만든 하나님은 어디서 나왔느냐 이거야.
최초 원인은 어디서 나왔느냐고 물었다.
그러니 장설이라는 아이가
“스님 한 번 더 물어봐 주시지요.”
마조스님이 그래 하면서 물어봐.
“일월성신 삼라만상 전체가 원인이 없는 것이 없어.
다 원인이 있고 결과가 있다.
그 최초 원인은 어디서 나왔느냐.”
그러니까 장설이라는 아이가
“스님이 답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니까 마조스님이 무릎을 딱 치면서
“과연 내가 너한테 속았구나.”
또 한번 가르쳐 주십시오 할 때 벌써 대답을 다 한 것이거든. 그렇게 장설이라는
아가씨는 공부를 잘해 가지고 시집을 가서 여자로서 마조스님의 수제자로서, 여자 선지식이야.
참선을 몇백 명씩, 몇천 명씩 가르친다 이거야.
장설 할머니는 제자가 수백 명이야.
참선 공부를 해서 마음을 깨치고서 하루는 그 손녀가 죽었어.
그 손녀가 죽으니 그렇게 슬플 수가 없어.
동네에서 그 할머니한테 공부한 사람들이 와서, “장설 할머니, 무슨 도인이라고 하면서 손녀딸 하나 죽었다고 그리 슬피 웁니까.”
그러니 울음을 딱 그치면서 하는 말이,
“내 손녀는 나한테는 팔만대장경보다 더 귀한 것이요, 내 눈물보다 더 귀하다.”
그게 얼마나 산 법문이냐 이거야.
불교는 행동하는 데에 있는 것이지 말에 있는 것이 아니야. 불입문자 직지인심. 행동하는데 목마른 사람한테 물을 한 그릇 떠주고, 아픈 사람한테는 약을 지어다 주고, 괴로운 것을 달래고 부모한테 효도하고, 자식한테는 사랑해 주고 다 그대로가 불법이지.
그것을 떠나서 불법을 구한다면 그것은 외도야.
생활하는 가운데 나는 우리 애들한테는 어머니요, 남편한테는 아내요, 대한민국의 부인이다.
‘나’라는 것을 갖지 말고 남편을 만났을 때는 백퍼센트 부인 노릇을 하는 것이 불법이다.
그것을 여의고 불법을 찾는 것은 외도야.
《반야심경》이나 잘 외운다고 불교신자는 아니야.
자, 그러면 관세음보살 얘기를 또 한 가지 하겠어요.
옛날에 마곡스님과 임제스님이라는 큰 두 도인스님이 계셨다.
임제스님은 임제종을 창설한 분이기 때문에 제자가 수백 명이었다.
하루는 법상에 올라가서 주장자를 세 번 치고 법문을 하려고 하니, 마곡이라는 스님이 “스님이 입을 열기 전에 내가 한 가지 물을 것이 있습니다.”
“물어보시오.”
“관세음보살이 천수천안인데 눈이 천 개, 손이 천 개인데, 눈이 천 개인 가운데 어떤 것이 진짜 눈이오?”
이렇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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