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말씀

작성일 : 23-04-21 20:59
본래면목을 찾아라(1) - 숭산 스님
 글쓴이 : 도심혜천
조회 : 3,293  
본래면목을 찾아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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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산 스님

​

​옛날에 당나라 때 마조스님이라고 계셨다.

마조스님은 육조스님의 그 다음인 남악회양스님 그 다음 스님이야.

8대 되는 스님이 마조스님이야.

그 마조스님의 조카딸인 장설이라는 처녀가 있었다.

자기 아버지가 마조스님한테 가서 참선공부도 하고, 또 거기 가서 경도 읽고 하니까 마조스님한테 가서 말하기를 “우리 설이가 신심이 들게 하는 좋은 경전 하나를 주십시오.” 하니, ‘관세음보살 보문품’을 주셨다.

“야, 마조스님께서 너를 특별히 생각해서 이 관세음보살보문품을 주셨으니까 이것을 자꾸 읽게 되면 소원성취 안 되는 것이 없다더라.

시집도 잘 갈 것이며, 또 돈도 많이 벌어서 부자로 살 것이며, 아들 딸들 잘 낳아서 잘 살 것이며, 나아가서 죽어서도 극락세계에 간다고 하니 이 관세음보살 보문품을 자꾸 읽어라.”

읽으니 너무 좋아 매일같이 읽는 거야.

한 3년 동안 관세음보살 보문품을 읽었다.

하루는 빨래를 하러 갔어.

저녁때 빨래를 하는 도중인데, 마조스님 계시는

절에서 저녁 쇳종 소리가 나.

소리가 꽝하고 울린다.

속으로 관세음보살을 부르는데 방망이 때리는 소리하고 마조스님 절의 꽝하는 종소리하고 플러스되어 버렸어.

마음이 깨쳤어.

바로 이 자리가 관세음보살 계시는 자리이구나.

관세음보살이 딴 데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야.

마음을 깨달아 가지고 빨래를 대충 정리하고 대청마루에 두고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저녁때가 되어서 장거사가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와 보니 딸이 없어.

저녁도 안 하고 뭐 하나, 자기 딸이 있는 방에 구멍이 있거든.

그 구멍으로 들여다봤어.

깜짝 놀랐어.

그 소중한 관세음보살 보문품 책을 깔고 앉았어.

그러니 울화통이 치밀어서 문을 열고 그 소중한 관세음보살 보문품을 왜 깔고 앉아있어 하면서 소리를 냅다 질렀다.

그러니까

“아버지 관세음보살이 누구시오.

관세음보살이 어디에 있는데요.

글자 속에 관세음보살이 있습니까. 책 속에 관세음보살이 있습니까.

관세음보살이 어디에 있어요.”

“아이구, 내 딸이 돌았구나.

보통 돈 것이 아니라 관세음보살한테 돌았다.”

그 길로 마조스님한테 쫓아가서,

“큰스님 큰일났습니다.”

“무엇이 큰일이 났는가.”

“글쎄, 우리 설이가 미쳤어요.”

“어떻게 미쳤더냐.”

“예, 설이가 스님이 주신 그 귀한 관세음보살 보문품경을 깔고 앉아 있으니 그것이 미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왜 그렇게 했느냐 물어보았느냐.”

“물어보니, 관세음보살이 어디에 있냐고 되레 물으니 내가 대답을 못했는데 돌기는 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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