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3-03-26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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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움을 벗어나 잘살려면(2)
우룡 스님
불자들은 같은 법문을 두 번 세 번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이 한번 들으면 '다 알았다'는 식의 반응을 보입니다.
"별거 없더구먼, 마음을 잘 쓰라고 하는 것, 나쁜 짓 말고 좋은 짓 하라는 것, 약간 손해를 보더라도 남 도와주며 살라는 것, 그것뿐이더구먼."
이렇게 말하고는 지나쳐버립니다.
실천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법문을 듣고 난 다음에, '들은 법문을 잘 실천하여 조금이라도 달라지고 바뀌어야지' 하는 생각을 잘 하지 않습니다.
이 세상에서 행동 하나 고치고 바꾸기가 쉽습니까?
습관된 행동 하나 고치려면 몇 년이 걸리기도 합니다.
불교의 가르침도 마찬가지입니다.
법문을 한번 들었다고 하여 그 가르침이 실천으로 바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이미 알고 있다'가 아닙니다. 자꾸자꾸 그 법문을 듣고 되새겨, 나의 마음가짐과 실천을 바꾸어가야 합니다.
알았다에 속으면 안 됩니다.
불자들이 속고 있는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법회 한번 참석하고 법문 내용을 '알았다'고 하여 '나'에게 떨어지던 불행이 행복으로 바뀌게 되는가?
나쁘던 상황이 좋게 바뀌어지는가?
절대로 아닙니다.
몇십년을 더 고생할지라도 다른 결과가 오지 않습니다.
왜 일까요?
뒤따르는 실천이 없기 때문입니다.
모름지기 실천이 중요합니다.
내가 늘 부탁드리는 작은 실천 하나를 다시 이야기하겠
습니다.
"내밥그릇의 밥을 남기지 말아라.
밥을 남기는 것이야말로 복을 트는 일이다.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밥알을 남긴 밥그릇을 내보내어서는 안 된다."
이 부탁을 나는 참으로 자주 하지만, 버릇이 든 사람은 아무런 생각없이 밥알을 계속 남깁니다.
밥알 하나하나에는 땀 흘려 농사를 지은 농부의 은혜만이 아니라 하늘의 은혜, 땅의 은혜가 다 맺혀 있습니다.
그러기에 밥알을 함부로 남기는 것은 그 소중한 은혜를 함부로 하는 것이 되며, 그 은혜를 함부로 하게 되면 복(福)도 나를 떠나가고자 합니다.
우리 집안의 복을 바싹바싹 부셔버리고, 집안의 운을 송두리째 쓸어나가는 것이 내 밥그릇에 먹던 밥 한 두 숟가락을 남겨서 내보내는 행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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