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3-02-0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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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비추는 마음이 거울(2) - 지유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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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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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비추는 마음이 거울(2)
지유 스님
사람이 괴롭다는 내용을 보면 자기가 바라고 구하고 있는 게 구해지지 않아서, 구할 수 없어서입니다.
얻지 못해서 괴롭습니다. 구할 곳을 버리면 답답한 것도 괴로울 것도 없습니다.
이것은 구하지 말라.
구하면 구할수록 멀어지고 찾으면 찾을수록 거리가 멀어진다.
찾지 말아라 구하지 말아라.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무엇입니까?
눈푸른 납자가 선지식을 찾아가 불법을 알고자 출가하고 정진했는데 도저히 모르겠다며 묻습니다.
선지식은 ‘마음 밖에 도가 없고, 마음 밖에 부처가 없다’라고 이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네가 마음을 찾는다고 하는데 제일 가까운 곳에 두고 찾고 있다.’
선문에는 그런 말이 있습니다.
소 등에 타서 소를 타고 있는 격입니다.
마음속에 있으면서 마음을 찾고 있습니다.
어떤 환경 어떤 경우 어떤 형태이든 화를 내는 것도, 욕심 부리는 것도, 착한 생각도 나쁜 생각도 나 아닌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십시오.
화내고 있는 마음을 자기라고 한다면, 화가 사라지면 나도 사라지는 걸까요?
화는 사라졌지만 나는 있습니다.
원래 마음은 그래도 있지만 그 안에서 일어난 화는 잠시 생겼다 사라지는 것입니다.
마음속에서 수없이 일어났다 사라지는 것입니다.
마음에 이것이 오고 저것이 옵니다.
물과 파도에 비유하겠습니다.
파도도 물이고 물도 파도입니다.
바람에 움직이는 물을 파도라고 하고 움직이지 않으면 파도가 아닌 물입니다.
사라지면 파도 속 물도 같이 사라집니까?
사라지지 않습니다.
물은 같이 나지도 없어지지도 않습니다.
우리 마음속에서 생각이니 화가 마치 물에서 파도 생기듯 일어나고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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