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3-08-06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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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를 지켜가면서 살라(2)
묘허 스님
날라간 판대기가 천명 대중이 점심공양을 하고 대중 공사를 하던 시간에 지붕 위를 맴돌자 이상하게 여겨 밖에 있던 별자가 집안의 스님들을 불러냈어요.
하나 둘 밖으로 천명대중이 다 빠져나오자 판대기가 떨어져 내려오고 '해동 사문 원효는 척판 구중하노라' 글귀를 읽는 순간 그들이 빠져나온 집의 대들보가 부러져 집이 일순간 무너져 버렸어.
당신들은 이곳에 살고 그 절에서 대중 공사를 하면서도 아무것도 모르고 죽을 뻔했는데 해동에 계신 원효스님은 도대체 누구라서 미리 알고 판대기를 날려 보냈는가.
그 중 한 스님이 '원효 그 분을 찾아가 스승으로 모시고 법을 배우고 그 분의 제자가 되어야겠다'하니 천명대중이 다같은 마음이라 신라땅으로 들어오게 되었어요.
천명 대중이 작은 토굴에 계신 원효스님을 찾아오자 마다할 수 없어서 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도량을 찾아 통도사로 가던 길에 천성산 입구 내원암 부근 까지 갔거든?
그런데 그 곳에 천성산 산신이 원효스님 앞에 내려오셨다는 거야.
'스님 어디로 가십니까?'
'통도사로 가노라'
'통도사에 무엇하러 가십니까?'
'이 대중을 수용할 수 있는 큰 도량을 찾아 통도사로 가노라'
'스님, 이 안산에도 들어가면 천명 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자리가 있으니 따르시지요'
그래서 원효스님이 그 산신을 따라 들어가서 지은 절이 바로 내內원사 입니다.(지금도 스님들은 천성산 내원사라 하지않고 안산 내원사라 그럽니다.)
6.25때 소실된 절을 지금은 비구니스님이 복원 중창해서 비구니 도량입니다.
천명대중이 모여 편히 강의할 수 있는 자리가 안 되어 산을 찾아보다가 위에 넓직한 분지가 있어 그곳에 천명을 모아놓고 화엄경 강의를 했어요.
그래서 천성산 정상에 올라가면 큰 벌이 있는데 지금까지 그 이름이 화엄벌입니다.
화엄벌에서 원효스님을 의지해서 화엄경 강의를 듣고 천명 모두 도를 깨달아.
천명이 도를 깨달아 성인을 배출한 산이라고 해서 그때부터 산이름이 천성산입니다.
지금은 비구니 선방이지만 6.25로 소실되기 전 그 내원사에서 혜월스님이 개강을 해서 납자재직을 하고 계셨어요.
혜월스님의 수법제자가 운봉스님이야.
운봉스님의 수법제자가 향곡스님, 향곡스님의 수법제자가 진제스님한테로 가 있어요.
그래서 경허스님의 정통법맥을 현재로는 조계종 종정을 하시던 진제스님까지 내려왔어요.
그 운봉스님께서 세상을 보고 읊은 게송인데 '운봉스님 법어집'에만 들어있는 내가 참 좋아하는 게송 중 하나이기 때문에 여러분들에게 소개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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