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말씀

작성일 : 23-07-31 18:36
마음에서 생각을 걷어내야 바로 보입니다(2) - 지유 스님
 글쓴이 : 도심혜천
조회 : 3,228  
마음에서 생각을 걷어내야 바로 보입니다(2)

​

​지유 스님

​

​대체 우리는 왜 괴롭습니까.

어떤 사건 때문입니까.

아니면 그 사건에 대한 생각 때문입니까.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그 일이 지나가더라도 여전히 콧노래를 부르거나 울상을 짓습니다.

그에 대한 기억 곧 생각에 얽매인 탓이죠.

고통이다 괴로움이다 하는 것은 지나간 흔적이 그림자처럼 마음에 끼어있다는 것입니다.

놓으면 됩니다.

놓고 보면 본래 자리입니다. 사실, 본래자리는 휘황찬란한 광명이 비추는 별천지 같은 곳이 아닙니다.

아무 생각이 없으니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아무 것도 아닌 그 자리가 무거운 것을 들고 있는 고통 속에서 볼 땐 가장 좋은 자리인 것입니다.

한번도 무거운 것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늘 편안하기 때문에 그 자리를 무시하기 십상입니다.

그러나 인생에서 무엇인가를 한번도 들지 않고 지나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의 본래 자리가 아무 것도 아니지만 가장 귀한 자리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았다면 다음부터는 들지 않게 되겠지요.

우리가 제일 편안할 때는 아무 것도 안할 때입니다.

그런데 으레 여기에 지루함을 느끼고 쌀 한 가마니 지고 산꼭대기까지 올라갔다 와야 직성이 풀린다고 아우성입니다.

여하튼 산꼭대기까지 올라갔다고 쳐봅시다.

등정의 기쁨은 잠시, 또다시 허무함이 밀려들고 맙니다.

자기 자리에 돌아와 본즉 그 자리에서 헤매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헤맨다고 해서 남의 자리로 간 게 아니라 그 자리에서 엎어지고 자빠지며 허송세월한 것이죠.

(죽비를 바로 내보이며) 이것이 보이느냐고 물으면 금방 보인다고 대답하며 자신은 정상이라고 믿죠.

당신은 단 5분이라도 딴 생각없이 이 죽비에 집중할 수 있습니까.

두 눈 시퍼렇게 뜨고도 이 죽비를 못 보는 사람이 과연 정상입니까.

마음에서 생각을 걷어내야 바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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