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4-10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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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고 없는 세상을 위하여(2)
진성 스님
이와 같은 약사 부처님의 본원에 따라서 어떤 중생이든지 그 명호에 의지하여 기도하면 십이대원을 성취할 수가 있습니다.
또 인간세상에서 악업을 지어 지옥, 아귀, 축생에 떨어지더라도 약사 부처님의 명호를 듣고 외워서 잠시나마 머리에 생각해내면 다시 인간으로 환생(還生)하게 되고 극락세계(極樂世界)에 태어나려고 하면 극락세계에 나게 됩니다.
오직 중생만을 위하여 존재하시는 약사 부처님이십니다.
사실 우리도 어리석어서 욕심을 내고 인색한 것이지 지혜로워지면 세상이 모두 공(空)한 도리를 깨달아서 저절로 모든 것에 애착이 떨어져서 궁극에는 자신의 생명까지도 보시하는 약사 부처님의 인행시와 같은 보살행을 하게 됩니다.
시방세계(十方世界)의 모든 부처님의 한없는 자비심과 막힘 없는 위신력은 다 같으시지만 중생의 인연과 근기가 천차만별(天差萬別)인지라 우리나라만 해도 세월과 지역에 따라 본불신앙(本佛信仰)에 차이가 있는데 약사 부처님 신앙을 대표하는 곳으로 대구 팔공산 정상에 계신 선본사 부처님(갓바위 부처님)에 대해서 일화(逸話) 한가지만 말씀 드리겠습니다.
때는 6․25동란이 터지기 얼마 전이었습니다. 그 당시 우리나라에는 나병환자(癩病患者: 문둥병환자)가 많이 있었는데 나라 살림은 어렵고 의료수준은 낮고 복지혜택이 적다 보니 나병환자들이 치료 받을 수 있는 병원과 시설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나환자들이 집단으로 모여서 사람들의 멸시를 이겨내며 어렵게 살아가는 형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많은 나환자들이 갓바위 부처님께 기도를 드리고 병이 씻은 듯이 낫자 그 소문이 전국으로 퍼져서 한때는 나환자만 수십 명이 부처님이 계신 바위 밑에서 움막을 짓고 살게 되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동네 사람들이 모여 의논하기를 갓바위 부처님을 그냥 모셔두었다가는 전국의 나환자가 다 모이게 될 것이니 부처님을 부수자고 결의를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날 사하촌(寺下村)에서는 한 집에 한 명씩 남자들이 연장을 챙겨들고 동네 어귀로 모였는데, 오직 두 사람만이 빈손으로 와서 동네 사람들에게 애원하기를 “우리 둘은 대대로 부처님을 신봉하는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우리는 부모님께서 저 위의 갓바위 부처님께 정성껏 빌어서 이 세상에 온 것이 분명한데 어찌 우리 손으로 부처님을 파괴할 수 있겠습니까?
다른 어떤 벌이라도 받으려는 각오가 되었으니 제발 부처님 몸에 손을 대지 않게 해 주십시오.”하니 동네 사람들은 그 날의 경비를 두 집에서 내라하고 그 청을 받아들였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무리를 져서 산으로 올라가 부처님 주변에서 움막을 짓고 기도하며 살던 나환자들을 두들겨 패고 내쫓으며 형제를 부리다 그 중 건장한 청년 한 명이 부처님의 머리 위로 올라가서 도끼로 부처님의 갓을 내리쳐서 부처님의 갓 한쪽이 뚝 떨어지는 순간 먹구름이 몰려와 천지가 깜깜해지고 회오리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그 청년이 바위에 부딪치며 떨어져 다친 것은 물론입니다.
그렇게 잠깐 사이에 뇌성벽력(雷聲霹靂)이 치고 부처님께 행패를 부린 청년이 나동그라지니 동네 사람들은 서로 눈치 볼 것도 없이 모두 혼비백산(魂飛魄散)이 되어 가져갔던 연장을 산 밑으로 던지며 부처님께 앞을 다투어 빌고 도망쳐 마을로 내려왔습니다.
이 광경을 멀리서 지켜보던 나환자들은 그 후에 더욱 정성껏 기도를 드려서 수많은 분들이 부처님의 가피를 입어 병을 고쳐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으며 6․25동란 바로 전에는 전국에서 모인 나환자들이 백여 명이나 팔공산에 숨어 살았다고 합니다.
6․25동란이 터지자 팔공산에도 비행기의 폭격이 심해 사하촌에도 피해가 많았는데 참으로 묘한 것은 갓바위 부처님을 파괴하는데 반대하고 끝까지 가담하지 않는 박처사님 가족과 몇 분들의 집과 논 밭 등 재산과 가축들이 온전하게 남았다고 합니다.
이를 곁에서 지켜본 동네사람들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뼈저리게 느끼고 점차로 갓바위 부처님을 잘 모시게 되었습니다.
또 팔공산 갓바위 약사 부처님께 기도 드리면 건강해지고 부자도 되고, 출세한다는 믿음으로 정성을 드려서 예전부터 자신과 자손 중에 고관대작(高官大爵)이 많이 되니 오늘날에는 불자뿐만이 아니라 전 국민이 참배(參拜)하는 성지(聖地)가 되었습니다.
몇 년 전에는 주택복권에 1등 당첨된 사람이 갓바위 부처님께 기도해서 소원을 이루었다고 신문에 난 것을 저도 보았는데 이런 저런 사연으로 팔공산 갓바위 부처님 주변은 언제나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루고 있습니다.
끝으로 약사유리광여래님께서 일체 중생의 고뇌를 멸제하시는 삼마지(三摩地)에 들어서 설하신 대다라니(大陀羅尼)를 일러 드리고자 하니 꼭 받아 지니고 외우시며 혹 병든 자를 위하여 기도를 하게 되면 진실한 마음으로 벌레가 없는 깨끗한 물을 떠놓고 이 대다라니를 108번 소리내어 외우고 정성껏 마시게 하면 병고가 소멸할 것이니 믿어 의심치 마시고 꼭 주력(呪力)하십시오.
“나무바가바세 비살사구로 벽류리바라바아라사야 다타아다야 아라하제 삼먁삼불타야 다나탸 옴 비살서 비살서 비살사삼모아제 사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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