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3-29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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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있게 사는데 행복이 있다
진성 스님
돈이 행복을 가져다 주는것은 아니다.
1억 원의 돈을 사람보다 10억원의 돈을 가지고 있는사람이 열 배 더 행복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기를 쓰고 돈을 모으려고 한다.
자손들을 위해서 그런다는 사람도 있지만 돈이 꼭 자식의 행복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사람이 궁하지 않게 사는 데는 그리 큰돈이 필요하지 않다.
죽을 때는 3평의 땅만 있으면 된다.
우리 같은 승려에게는 몸 태울 석유 한 방울과 약간의 장작만 있으면 족하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법을 어기고 양심을 속이고 사회의 지탄을 받아가면서까지 재물을 탐하다가 패가망신하는 경우가 있다.
재색지화(財色之禍)라는 말이 있다.
재물은 독사의 독보다 더 무서운 것이다.
청빈(淸貧) 철학이 지배했던 조선조 중엽의 중산층 개념은 가재(家財)개념 보다 문화 개념.정신 개념이 보다 강했다. 중종(中宗)때 판서(判書)를 역임한 김정국(金正國)이 지나치게 재산만 모으는 한 친구에게 부친 편지속에서 당시 중산층이 지녀야할 조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두어 칸 집에 두어 이랑 전답을 갖고 겨울 솜옷과 여름 베옷 각 두어벌에 눕고 서도 남는 땅이 있고 밥그릇이 비지 않으니 무엇을 더 바랄까만 오직 서적 한시렁, 거문고 한벌, 햇빛 쬘 마루하나, 차 다려 마실 수 있는 화로하나, 늙은 몸 부축할 지팡이 하나, 봄경치 찾아다닐 나귀 한마리가 더 있으니 어찌 족하다 아니 하겠소."
이런 식으로 문화의 조건을 제시한 후 다음과 같은 정신적 조건을 밝혔다.
"그러면서 의리를 지키고 도의를 어기지 않으면서 나라의 어려운 일에 바른 말하고 사니 이 얼마나 떳떳하오."
전통사회보다 현재의 중산층은 훨씬 두터워졌으나 옛날에 비해 부에 지나치게 천착하면서 문화.정신적 가치추구에는 지나치게 소홀히 하는 느낌이다.
무엇보다 먼저 지금까지의 소외된 이들의 아픔을 도외시하고 지나친 소비생활과 자기 과시를 서슴지 않았던 기성세대의 반성과 자세의 전환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또 생기게 된다.
돌고 도는 돈 때문에 양심을 팔고 인격을 손상시키며 돈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된다.
세상 많은 사람들은 돈을 존중하지만 나는 찰나의 고요를 사랑한다.
돈이 많으면 사람의 어지럽지만 고요하면 진여의 본성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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