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말씀

작성일 : 26-06-13 21:28
집안(불가)의 허물을 드러내다(揚於家醜 : 양어가추)(1) - 한암 스님
 글쓴이 : 도심혜천
조회 : 424  
집안(불가)의 허물을 드러내다(揚於家醜 : 양어가추)(1)


한암 스님


가추(家醜)란 것은 제 집안의 허물되는 일이니 제 집안의 허물되는 일을 드러낸다면 누구나 다 안 된다.

생각하리라.

그러나 가추에는 두 가지 차별이 있으니 하나는 사소하고 비열한 일이요 하나는 광대하고도 특수한 일이다.

어떤 것이 사소하고 비열한 일인가.

개인이 지은 일이 남에게 파급되면 크게 수치스런 일과 대중이 공동으로 지은 일이라도 다른 대중에게 파급되면 크게 풍화(風化)에 손상되는 일이니 이러한 등의 일에 대하여는 차라리 혀를 끊을지언정 드러내지 아니하여야 불자의 바른 행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보조국사가 이르시되 '*손님을 대하여 이야기 할 때 집안의 허물을 드러내지 말라'고 하셨다.

그런데 나는 정반대로 집안의 허물을 드러낸다 함은 위에 말한 광대하고 특수한 일에 있다.

어떤 것이 광대하고 특수한 일인가.

일을 짓는 자기로부터 기탄없이 회중(會衆 - 여러 모임)에 있어서 쾌활하게 선양함이니 다시 말하면 즉 불조(佛祖)의 여실어(如實語 - 진솔한 말)와 심심어(諶深語 - 참되고 깊이 있는 말)이다.

겉으로 들으면 경포심(驚怖心 - 놀랍고 무서운 말)이 생겨서 비방이 있으나 자세히 이회(理會 - 따져서)하여 체달(體達 - 깨달음)하면 무한한 이익을 얻기 때문에 드러내려 함이요 잠깐 훼방(방해 또는 비방)이 있기 때문에 집안의 허물이라 함이니 이러한 의미로서 집안의 허물을 드러낸다고 제목을 내린다.

그러나 청허(淸虛)노사가 이르시되 '*부처와 조사가 세상에 나온 일이 바람없는 바다에 파도가 일어남이라, 문자도 마구니의 업이며 명상(名相 - 명예와 지위)도 마구니의 업이며 부처님의 말씀이라도 마구니의 업"이라 하셨으니 이 말씀을 보면 어느 것이 집안의 허물이 아니리오.

가추도 가추요 가추를 드러냄도 가추요 가추를 드러내지 않음도 역시 가추이니 그런즉 '양어가추'라는 제목으로서 불조의 언구(말씀)를 피로(披露 - 파 헤침)함이 크게 허물됨이니 이는 곧 필자의 많은 허물을 드러냄이다.

그런줄 알고도 짐짓 범하는 것은 '선원' 청구에 의하여 부득이한 경우에 소위 울면 땡감 먹는 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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