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9-29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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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곧 부처이다
숭산 스님
쿵! 주장자로 법상을 치며 숭산스님이 말씀하셨다.
이 소식은 산이 물이 되고, 물이 산이 되는 소식이올시다.
옛날 중국의 어떤 스님이 마조스님에게 묻기를 어떤 것이 부처냐고 하니 “마음이 부처요, 부처가 마음이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이라 하여 “있는 것이 없는 것이요, 없는 것이 있는 것”이라 하셨습니다.
이 세계를 우리는 상대적 세계라 합니다.
생각이 일어나면 법이 일어나고, 법이 일어나면 모양과 이름이 일어나고,
모양과 이름이 일어나면 ‘좋다·나쁘다·옳다·그르다·산다·죽는다·행복하다·고통스럽다’ 하는 모든 것이 다 일어납니다.
그러므로 산이 물이 되고, 물이 산이 된다는 소식이올시다.
쿵!
이 소식은 산도 공했고, 물도 공한 것입니다.
산도 공하고 물도 공할 것 같으면 말이 끊어진 자리입니다.
‘무지역무득(無智亦無得) 이무소득고(以無所得故)’라 하여 “지혜도 없고, 얻을 것도 없고, 얻을 바도 없다” 하였습니다.
얻을 바도 없다면 무엇 때문에 말을 하는가?
그러므로 보리살타는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하여 열반에 들었고, 반야바라밀다는 생각이 끊어진 자리이기 때문에 산도 공했고 물도 공했다는 것입니다.
쿵!
이 소식은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는 소식입니다.
성철 종정스님이 취임할 때 말씀하시기를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셨습니다.
이것은 당신은 당신이고 나는 나, 네 것은 네 것이고 내 것은 내 것, 그런 뜻이 아닙니다.
내 마음이 생각이 일어나지 않아 텅 빌 것 같으면, 즉 절대적 세계에 들어갈 것 같으면 맑은 거울과 같다는 것입니다.
옛날 조사스님이 말씀하시기를 “네가 만약 부처님의 경계를 알고자 한다면 깨끗한 그 마음까지 텅 비워라. 네 안에서 일어나는 망상을 다 멀리 하라” 하였습니다.
천주교 신부들도 우리와 같이 염불을 하는 것이 있는데, 하나님이란 분은 텅 비고 깨끗한 자리입니다.
그 속에서 삼라만상 모든 것이 탄생합니다.
그것이 본성품이 됐고 밝고 어두운 것, 고요하고 시끄러운 것을 만들었지요.
깨끗하고 텅 빈 자리가 하나님의 자리요, 깨끗하고 허공과 같이 텅 빈 자리가 우리 부처님의 자리라했습니다.
날이 다르지 같은 점이란 말입니다.
그 같은 점을 『대원경』에서는 크고 맑은 거울 같다고 합니다.
그 거울은 산을 보면 산이 비치고, 물을 보면 물이 보이고, 모든 것이 다 비칩니다.
그것을 대혜(大慧)스님은 『서장』이라는 책에서 “오랑캐 사람이 오면 오랑캐 사람이 비치고, 한나라 사람이 오면 한나라 사람이 그대로 비치고,
산은 산대로, 물은 물대로, 남자는 남자대로, 여자는 여자대로 비치는 자리”를 완전한 세계라 하였습니다.
그러면 세 가지 세계가 나왔습니다.
산은 물이고 물은 산이라는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상대적 세계’, 산도 공(空)했고 물도 공했다는, 그래서 ‘부처도 없고 나도 없고 너도 없다’는 ‘열반의 세계’, 그리고 다같이 시공을 초월한 세계, 그것을 ‘절대적 세계’라 합니다.
본 대로 들은 대로 다 비치는 대로 비치면서 산은 산이요, 물은 물입니다.
『반야심경』의 ‘고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故得阿누다라三三菩提)’라는 말들을 외우고 있는데, ‘아뇩… 삼보리’가 대체 무엇입니까?
내 마음이 텅 비면 보고 듣는 것이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입니다.
산은 산대로, 물은 물대로, 닭 우는 소리는 닭 우는 소리대로, 개 소리는 개 소리대로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아닌 것이 없습니다.
그 경계에 갈 것 같으면 닭 우는 소리, 개 짖는 소리가 다 팔만대장경보다 낫습니다.
그것을 완전한 세계라 합니다.
내 마음이 텅 비면, 보고 듣는 것이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입니다.
산은 산대로, 물은 물대로, 닭 우는 소리는 닭 우는 소리대로, 개 소리는 개 소리대로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아닌 것이 없습니다.
세 가지 세계를 말했는데, 그러면 어떤 것이 옳은 세계입니까?
어떤 것이 참말로 좋은 세계입니까?
청산유수(靑山流水)라, 산은 푸르고 물은 흘러간다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산은 푸르고 물은 흘러간다는 세계는 찰나의 세계입니다.
우리 인간은 찰나의 세계에서 태어나서 찰나에 가고 맙니다.
『반야심경』에 ‘시대신주(是大神呪)…능일체고(能一切苦)…아제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할 뿐, 좌선을 할 뿐, 진언을 외울 뿐이지 다른 생각을 하지 말라 이것입니다.
우리 불교는 ‘할 뿐’인 세계를 가리키는 것이며, 팔만대장경에는 글자가 굉장히 많지만 마음 ‘심(心)’자 하나로 새겨집니다.
그러면 심자(心字)가 무엇입니까.
심(心)이 변해서 마음이 일어나면 ‘상대적 세계’, 마음이 꺼지면 ‘절대적 세계’, 마음이 그대로 거울과 같이 된다면 그것을 진리의 세계, 즉 ‘실상의 세계’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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