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4-01-28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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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왕삼매론에 대하여(3)
법정 스님
사람의 몸은 허망한 유기체입니다.
지금 우리가 이 자리에 함께 모여 있지만 이 다음 순간 또 어떻게 될지 몰라요.
예측할 수 없는 존잽니다.
본래 그런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이 몸 가지고 늘 건강하기를 바라지 말라는 겁니다.
이 말은 즉 건강했을 때, 내게 건강이 주어졌을 때 잘 살라는 거예요.
허송세월 말라는 겁니다.
인생을 무가치한 곳에 쏟아 버리지 말라는 거예요.
육신의 병은 약으로 다스릴 수 있어요.
정신적인 병은 약으로써 다스리지 않습니다.
오늘날 우리들은 얼마나 허약합니까?
옛날보다 가진 것도 많고 아는 것도 많고 여러 가지 편리한 시설 속에 살고 있는데 체력과 의지는 자꾸 떨어져요.
어떤게 몸에 좋다고 하면 하루아침에 모두 그 쪽으로 쏠리잖아요?
이렇게 허약합니다.
옛날 농사짓고 살던, 이런 흙에다 뿌리를 내리고 살던 시절에는 흙으로부터 많은 기운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그런 흙의 교훈을 몸소 익혔기 때문에 그렇게 허약하지 않았는데 이젠 자꾸 흙으로부터 멀어지니까, 대지로부터 멀어지니까 그렇게 허약해지는 거예요.
생각 자체가 허약해졌어요.
몸이 조금만 어떻다 하면 하루아침에 좌절하잖아요?
중생의 병은 업에서 나옵니다.
업이란 뭡니까?
하루하루 익히는 생활 양식이에요.
생각이라든가 먹는 음식이라든가 생활습관 이것이 건강하게도 만들고 병도 만듭니다.
중생의 병은 업에서 나옵니다. 보살의 병은 어디에 있는가.
자비심.
유마경에 중생이 앓기 때문에 내가 앓는다는 말씀이 있잖습니까.
어머니들은 자식이 아플 때 같이 앓잖아요.
이게 정상적인 경웁니다.
자식이 밤새 잠 못 자고 앓을 때 같이 앓는 거예요.
그게 어머니예요.
생명의 뿌리니까.
그런데 자식이 앓고 있는데도 한쪽에서 쿨쿨 자고 모른 체 한다면 그건 어머니가 아니에요.
가짜예요.
이게 누가 시켜서 그런 게 아닙니다.
원천적으로 자식이란 것은 모태에서 나온 가지 아닙니까?
뿌리에서 파생된 가지라고요.
가지가 앓을 때 뿌리가 앓지 않을 수 없는 겁니다.
중생의 병은 업에서 나오지만 보살(어머니들이 보살이지요)의 병은 자비심에서 나오는 겁니다.
그런데 이건 정상적인 경우고 세상이 이렇게 막 돼가다보니까 자식이 앓는지 마는지 자기만 생각하고 자기만 헬스클럽 다니고 잘 먹고 지내지 집안 식구들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는, 이런 희한한 사람도 더러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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