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4-01-2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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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왕삼매론에 대하여(2)
법정 스님
이제 제가 읽고 해설하겠습니다.
첫째,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병고(病苦) 로써 양약(良藥)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이 몸이라는게 지수화풍(地水火風)의 네 가지로 이뤄졌다고 하지 않습니까?
또 인간의 존재는 반야심경에 나오듯 오온, 즉 색수상행식, 물질적 요소와 정신적 요소가 합쳐서 만들어진 유기적 존재입니다.
본래부터 있었던 게 아니라 어떤 인연이 닿아 이런 형상을 갖추고 나왔습니다.
또 인연이 다 하면 이게 흩어지고 말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 몸 자체가 무상한 거예요.
늘 변하는 겁니다.
고정돼 있지 않습니다.
생노병사라 하잖아요.
저를 오랜만에 본 신도나 스님들은 '아이구 스님두 이제 많이 늙으셨네요' 합니다.
중이라구 안 늙는 재간이 있습니까?
부처님도 생노병사 하셨는데.
그게 우주의 질서예요.
그러나 영혼에는 생노병사가 없다고 하잖아요.
거죽은 생노병사가 있다지만 알맹이는 생도 없고 노도 없으며, 병도 없고 사도 없다는 겁니다.
그런데 여기에선 일상적인 우리를 갖고 얘기하는 겁니다.
몸에 어떻게 병이 없을 수 없습니까?
그게 유기체인데.
탈이 나는 거지요.
병을 앓을 때 신음만 하지 말고 그 병의 의미를 터득하라는 말예요.
평소에 건강했을 때 생각해 보지 못했던 일들을 앓을 때 생각해 보라는 겁니다.
이웃에게 고마움도 느껴야 하고 내가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왔는가
내 인생을 어떻게 살아왔는가, 내 인간관계는 어떠 했는가, 나는 직장에서 얼마나 성실하게 살아왔던가 하는 것을 스스로 자기
성찰할 수 있는 계기로 삼으라는 겁니다.
병고 자체가 죽을 병이 아니라면 그 병을 통해서 새로운 눈을 뜨라는 겁니다.
양약을 삼으라는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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