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불가)의 허물을 드러내다(揚於家醜 : 양어가추)(2)
한암 스님
여기서(다음)부터는 가추를 바로 말하려 한다.
삼계의 대사요 사생의 자부이신 석가세존께서 처음 탄생하실때에 두루 일곱 걸음을 걸으시고 눈으로 사방을 돌아보시고 한 손으로 하늘을 가리키고 한 손으로 땅을 가리키고 이르시되 '하늘 위와 하늘 아래에 오로지 내가 홀로 높다' 하셨다.
이 말씀을 설하신 세존은 설주(說主)가 되시고 이 말씀을 듣는 일체 중생은 청중이 되는 것이다.
청중 가운데도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의 구별이 있고 믿는 가운데도 조문(祖門)의 믿음과 교문(敎門)이 다르고(보조국사의 설) 일승(一乘)의 믿음과 삼승(三乘)의 믿음이 다르다(李通玄長者說)하니 믿는 자는 이르되 이 일이 이와 같다 하고 믿지 않는 자는 이르되 이 일이 이와 같지 않다고 하니 이와 같다라고 하기에 수희찬탄(隨喜讚歎 - 기쁜 마음으로 받들어)하며 신수봉행(信受捧行 - 믿고 받들어 따름)하여 한량없는 이익을 얻게 되고 이와같지 않다라고 하기에 비방하고 욕하며 경만(깔보고)하여 성내고 시기하여 한량없는 업장을 짓게 된다.
훼방자(부처님과 불교의 비방자 또는 방해자)의 말은 세존인 대성인이 웬 아만이 그렇게 큰가 한다.
심심유곡(오대산)에 있는 나로서도 이렇게 훼방하는 말을 종종 들었다.
조문(祖門)의 믿음은 모든 하염있는 인과를 믿지 않고 다만 자기가 본래 부처라 천진자성(天眞自性)이 사람마다 갖추어 있고 열반의 묘체가 낱낱이 원만하여 이루어져 있어 다른데서 구할 필요가 없이 원래 스스로 갖춘 믿음이요, 교문(敎門)의 믿음은 복과 즐거움을 사랑하는 이에게는 십선(十善)으로 인한 인천(人天)으로, 낙과공적(樂果空寂 - 즐거움이 곧 적멸임)을 즐기는 이에게는 생멸인연(生滅因緣 - 낳고 죽음의 인연)으로 인한 고집멸도(苦集滅度 - 사성제)로, 성과불과(聖果佛果 - 성스러운 것이 곧 부처)를 즐기는 이에게는 삼겁육도(三劫六度)로 인한 보리열반(菩리涅槃)으로 정과(正果)를 삼게 함을 믿게 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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