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는 소리
서암 스님
*용맹정진*
어느 날 제자에게 문득 말씀하셨다.
"잠 안자고 용맹정진해야 한다. 그렇게 애를 써야 밝아진다.
이불 깔고 자려고 생각하면 공부하는 수좌가 아니다."
*맑은 정신으로 공부해라.*
제자가 며칠 밤 동안 잠 오는 것을 참아 가며 정진하였다.
스님께서 가만히 지켜보시다가 어느 날 밤에 방에 들어 오셨다.
"손수 잠자리를 깔고 제자를 눕히며 말씀하셨다.
"용맹스럽게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억지로 하는 것은 아니다.
밤에는 푹 쉬었다가 아침에 맑은 정신으로 화두를 챙겨라.
공부가 익어 가면 저절로 잠도 줄어든다. 공부는 지혜롭게 하는
거다."
*쉬는 것*
계를 받은 지 얼마 안 되는 제자가 잠을 안 자고 공부하는
용맹정진에 들어가기 전에 스님께 여쭈었다.
"용맹정진을 잘 하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용맹정진은 잠하고 싸우는 것이지."
"참선은 어떻게 합니까?"
"참선은 쉬는 것이지."
*한 시간 더 자라.*
"용맹정진은 어떻게 합니까?"
"고인 말씀이 '한 시간 더 자고 용맹정진해라'고 했지.
용맹정진은 잠 안자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고, 얼마만큼 또렷하게
하는가야."
*화두 공부를 시작하는 이에게*
"스님, 저는 선방에 처음 왔습니다. 화두를 해도 자꾸 놓칩니다.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
"자전거 탈 때 넘어지면 또 타고, 너머지면 또 타고 하듯이 화두
놓치면 다시 잡고, 놓치면 다시 잡고 그렇게 하면 된다.
처음엔 그렇게 하는 거다."
*화두만 하면 되지*
"어떻게 하면 공부가 잘 됩니까?"
"화두만 하면 되지."
"어떻게 하면 화두가 잘 됩니까?"
"화두만 하면 되지."
"혼침과 산란을 어떻게 하면 극복합니까?"
"화두만 하면 되지."
"공부하는데 몸이 좋지 않아 신경이 쓰입니다."
"화두만 하면 되지."
- 서암스님 가르침 [소리 없는 소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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