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말씀

작성일 : 19-10-22 00:05
재가자도 수행자입니다(1) - 벽산 스님
 글쓴이 : 기획원장
조회 : 4,298  
재가자도 수행자입니다(1)


벽산 스님


목무소견무분별 (目無所見無分別) 이무소청절시비 (耳無所聽絶是非) 세상만사도불간 (世上萬事都不看) 단간심불자귀의 (但看心佛自歸依) 눈으로 보는 바가 없으면 분별이 없고 귀로 듣는 바가 없으면 시비가 끊어진다 세상만사를 다 간섭하려 하지 말고 다만 부처의 마음을 보아 스스로 귀의하라.

부안 내소사에 가면 선원으로 유명한 월명암이란 암자가 있습니다.

오늘은 그 월명암에 얽힌 부설 거사(浮雪居士) 이야기를 할 것이니, 잘 듣고 마음에 새기시길 바랍니다.

부설 거사에게는 영조와 영인 스님이라는 도반이 있었습니다.

도를 닦을 때나 밥을 먹을 때나 항상 함께 했습니다.

어느날 부설 거사는 영조, 영인 스님과 금강산으로 공부를 하러 가다가 묘화 부인을 만났습니다.

부설 거사는 묘화 부인과 지금의 월명암 자리에 토굴을 짓고 공부를 하였고 영조, 영인스님은 금강산으로 구도행을 떠났습니다.

부설 거사에게는 아들과 딸이 태어났는데, 그 이름이 등운과 월명이었습니다.

월명암이란 명칭은 월명(月明)이란 스님의 이름에서 따 온 것입니다.

10 년이란 세월이 흘러 금강산에서 공부하던 영조, 영인 스님이 돌아왔고, 세 사람은 그동안 공부한 바를 시험하게 되었습니다.

부설 거사가 물이 가득 담긴 그릇을 공중에 던져,그릇이 깨지지도 않고 물도 흩어지지 않아야 제대로 공부를 한 것이라는 문제를 냈습니다.

영인, 영조 스님은 모두 실패했는데, 부설 거사는 공중에 멈춰서 그릇이 깨지지도 않고 물이 쏟아지지도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부설 거사는 영조, 영인 스님으로부터 속세에서 처자권속을 거느리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공부를 했음을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부설 거사가 영조, 영인 스님에게 했던 법문이 위의 게송입니다.

이 시를 듣고 영조, 영인 스님은 크게 깨달은 바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여러 불자님들에게 하는 이유는, 출가 사문이라고 해서 깨달을 수 있고 재가자라고 해서 깨닫지 못하는 게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부처님 법에는 출재가, 남녀노소의 차별이 없거든요.

누구나 배우고 익혀서 부지런히 닦는다면 자신이 이미 부처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재가자도 수행자임을 한시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깨달음이라는 것이 쉽지 않듯이 바른 법을 만나기 또한 쉽지 않습니다.

공부하는 데에는 누구에게도 의지할 것이 없어요.

오로지 ‘의법불의인(依法不依人)’ 즉, 바른 법을 근본으로 해야지 사람에 의지해서는 안된다는 말입니다.

우리 자신이 이미 참 부처입니다.

공부를 안해서 참 부처 노릇을 못하는 것일 뿐입니다.

수행을 제대로 하기만 하면 참 성품이 그대로 드러나거든요.

[출처] (법문) 재가자도 수행자입니다(1) - 벽산 스님 (부처님 찾아 떠나는 여행) |작성자 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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