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말씀

작성일 : 21-04-24 20:41
마음에 일을 만들지 말라(3) - 혜인 스님
 글쓴이 : 기획원장
조회 : 3,861  
마음에 일을 만들지 말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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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인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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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상담을 하고 싶다고 찾아오시는 분들도 뵈면 거의가 '난 이렇게 살아야 한다' '이만큼은 이뤄야 한다'는 집착과 욕심의 틀을 만들어 놓고서 그렇게 살지 못하는 데 대한 괴로움을 하소연하는 경우가 많다.

스스로 어떤 견고한 ‘틀’을 만들어 놓고 거기에 갇혀서 스스로 괴로워하는 것을 자신의 틀은 버리지 않으면서 괴로움만 없애 달라고 하니 이 얼마나 답답한 노릇인가.

보통 사람들은 ‘얼마 이상은 벌어야 한다’거나, ‘어떤 위치 이상은 올라야 한다’거나 하는 그 틀을 딱 정해 놓고 거기에 집착한 채 그렇게 되지 않아 괴롭다고 하소연 하지만,

애써 구하려 하지 않더라도 그 집착의 틀만 벗어버리면 지금 이 자리에서 온전한 행복과 평화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은 간과하고 있다.

스스로 틀을 만들고 목적을 정해 놓으니 그 목적에 도달하지 못했을 때 괴로운 것은 당연한 일 아닌가.

욕심과 집착이라는 짐을 잔뜩 짊어지고 삶의 길을 걸어가다 보면 우리 삶 자체가 무겁고 괴로워지기 마련인 것이다.

‘어떤 일’ 때문에 괴롭다면 그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바로 그 ‘어떤 일’에 대한 집착을 놓으면 풀리는 것이 대부분이다.

거의 모든 괴로움의 원인은 집착에 있다고 보면 틀림이 없다.

돈 못 버는 것도 돈에 대한 집착만 놓으면 되고 어떤 대학 이상은 가야 한다는 생각도 그 목표지점에 대한 집착을 놓으면 해결되며 심지어 죽음 때문에 괴로운 일일지라도 물론 어려운 일이겠지만 죽음에 대한 집착만 놓아버리면 해결이 되는 것이다.

사람들이 그렇듯 제 스스로 집착을 잔뜩 짊어진 채 찾아오니 자꾸만 집착을 버리라고 하는 것이지 사실은 앞서 말한 것 처럼 애초부터 집착을 만들어 내지만 않으면 우리 삶에는 아무런 문제도 일어나지 않는다.

부처님이며 수많은 인류의 성인들도 스스로 집착을 만들어 내지 않으시는 분이다.

스스로 ‘나다’하는 아상我相을, 에고를 만들지 않았으며, ‘내 것’이라는 소유의 아집을 일으키지 않았고, ‘내 생각’에 갇혀있지도 않았다.

스스로 집착과 이기, 욕심과 번뇌를 만들지 않았는데 다시 놓을 것이 무엇인가.

다시 놓을 것도 없고, 집착을 버릴 것도 없으며, 아상을 버릴 것도 없고, 다시 내 어리석음을 없앨 것도 없다.

이미 처음부터 텅 비었고, 고요했으며, 열반涅槃의 즐거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공연히 집착을 문제를 만들어 내고 그것으로 인해 아파하고 괴로워하다가 그것을 없애기 위해 수행을 하느라 애쓰고, 겨우 겨우 그것을 없애고서는 수행으로 이겨냈다고 자랑스러워하는 이 어리석은 일들을 이제 그만두어야 한다.

애초부터 문제를 만들지 않으면 본래 아무 일 없던 그 적적한 자리일 뿐이다.

그러니 수행 잘 하려고 애쓸 것이 아니라 다만 아무 일 없도록 하면 된다.

일을 잘 하는 사람보다 본래 일 없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간 수 십년을 살아오며 마음에 얼마나 많은 짐을 만들어 냈는가.

얼마나 많은 집착과 이기를 만들어 냈는가 가만히 돌이켜 보자.

처음 태어났을 때 순진무구하던 어린 아이, 천진불天眞佛의 마음이 공연한 집착과 번뇌로 인해 얼마나 어두워지고 혼탁해졌는가.

가만히 마음의 빛을 돌이켜 비추어 보자.

다만 비추기만 하되, 공연히 마음에 일을 만들어 내지만 않으면 그 자리가 불성佛性이고 신성神性의 자리이다.

내 마음엔 얼마나 많은 일이 있는가.

마음에 일을 만들지 말자.

[출처] 혜인 스님 - 마음에 일을 만들지 말라(3) (부처님 찾아 떠나는 여행) | 작성자 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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