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03-04 12:33
 조회 : 4,243
|
지혜롭게 참구하라(1)
무여 스님
오늘도 늦은 밤에 오시느라고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그간 화두참구법으로 화두참구의 요령과 화두참구의 삼요(三要)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래도 의정이 잘 안 나는 참선자는 호흡법으로 집중해서 지혜롭게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화두참구의 요령은 화두를 간절하게 들고, 성심성의껏 들고, 쉼 없이 들라고 했습니다.
거듭 말하지만 화두는 아주 간절, 간절하게 들어야 됩니다.
화두가 간절해서 막 눈물이 날 정도로 그렇게 들기 바랍니다.
그렇게 들면서 또 성심성의껏 들어야합니다.
최선을 다하듯이, 오직 그것뿐이듯이, 안 하면 안 될 것처럼 그렇게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그러면서 간단(間斷)이 없이, 끊임이 없이 그렇게 들어가셔야 합니다.
그래도 진의(眞疑), 진정한 의정이 돈발하지 않는 사람은 대신심(大信心)을 내 보시기 바랍니다.
부처님 말씀이나 조사스님의 말씀과 화두에 대해서는 아주 온전히 믿고 철저히 믿어보십시오.
그렇게 큰 믿음을 가지시고, 큰 분심(憤心)을 내세요.
분심이란 분한 마음을 내는 것을 말합니다.
“왜 안 되는가? 왜 나만 못한단 말인가? 삼세제불(三世諸佛)과 역대조사(歷代祖師)와 천하 선지식이 이 관문을 통과해서 명안종사(明眼祖師)가 됐는데 왜 나만 못한단 말인가? 나도 본래 부처인데, 즉 본바탕은 부처님과 꼭 같은데 그들이 장부라면 나 또한 장부가 아닌가? 왜 나만 안 된단 말인가?”하는 분심을 내도 큰 분심을 내서 참으로 화두가 되도록 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대의심, 아주 크고 지극하고 간절한 그런 의심을 내 보시기 바랍니다.
참선자는 화두가 안 된다면 아주 심각하게 생각하고 막 비상이라도 걸어야 합니다.
옛 어른들은 식음도 전폐하고요, 밤잠도 자지 않고 부모상이라도 당한 것처럼, 눈물까지 뚝뚝 흘리면서 발등에 불이라도 떨어진 듯, 심지어 목숨까지도 걸고 어떻게라도 되도록 애쓰고 애썼다는 그런 기록이 있습니다.
옛 어른들은 그렇게 애쓰면서, 화두가 없는 사람은 죽은 사람처럼, 아무 쓸모가 없는 송장에 자신을 비유한 그런 분도 있습니다.
오늘은 화두에 진의가 나지 않는 분을 위해서 호흡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흔히 화두가 안 된다, 화두에 진의가 돈발하지 않는다는 그런 참선자 중에서 마음이 안정이 되지 못한 상태에서 참구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화두참구는 마음이 고요하고 고요한, 아주 안정이 된 상태에서 참구해야 의정이 잘 일어나는 것 같고, 또 참구하는 기분을 느끼기가 쉽습니다.
마음을 안정시켜서 이 공부를 제대로 하려면, 호흡을 바르게 해야 수행을 잘 할 수가 있고,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진정한 보람과 행복까지도 느낄 수가 있습니다.
(호흡법을) 꾸준히 함으로써 몸의 원동기라고 할 수 있는 심장까지도 건강해져서 오래 사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아무리 해도 화두가 안 되는 분이나 속효심(速效心)을 내서, 즉 속효심이란 어서 빨리 화두가 됐으면 하는 그런 마음을 내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 속효심을 내서라도 수행의 맛을 꼭 맛보고 싶은 사람은 호흡법을 해 보시면 상당히 만족하실 겁니다.
[출처] 무여 스님 - 지혜롭게 참구하라(1) (부처님 찾아 떠나는 여행) | 작성자 성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