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01-1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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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문(道門)의 길
혜남 스님
세속의 공부는 계속 쌓아가는 것이 미덕이고 최고이지만 도문(道門)의 길에 접어들면 필요 없는 것들을 하나씩 버려 나가야 합니다.
계속 버려 더 이상 버릴 것이 없는 단계가 곧 도의 경지인 것입니다.
흑씨 범지가 부처님께 법문을 청하기 위해 양손에 꽃을 들고 부처님께 올리려고 하자, 부처님께서는 "놓아버려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에 흑씨 범지는 오른손에 든 꽃을 놓아버렸지만 부처님은 또 "놓아버려라" 라고 하셨습니다.
이에 왼손의 꽃마저 놓아버렸지만 또 "놓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흑씨 범지는 "더 이상 놓을 것이 없는데 무엇을 더 놓으라고 하십니까" 라고 부처님께 여쭙게 됩니다.
이에 부처님께서는 "내가 너에게 놓으라 한 것은 꽃을 놓으라 한 것이 아니라, 밖으로 6진(六塵)과 안으로 6근(六根), 중간의 6식(六識)을 한꺼번에 놓아버리라 한 것이다. 놓아버릴 곳이 없으면 이 곳이 네가 생사를 면한 곳이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쓸데없는 잡생각을 다 놓아버리라는 뜻입니다.
그 망심이 다한 그 자리가 곧 부처자리요, 그 시간으로 부처가 된다는 말입니다.
흔히 우리는 행복을 먼 곳에서만 찾으려고 합니다.
고귀한 서적이나 사람을 만나 이를 찾으려고도 합니다.
또한 작은 씨앗을 심어 먼 미래가 되어서야 수확할 수 있는 열매를 행복이라고 착각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금 바로 이 시간, 이 자리가 곧 부처님이 계신 곳이요, 해탈의 시간인 것입니다.
또한 이것이 바로 행복입니다.
어디를 가시던지 그 순간순간이 해탈이며, 누구를 만나던지 만나는 그 사람이 바로 부처요, 해탈이며 행복임을 잊지 마시고 살아가시길 당부드립니다.
[출처] 혜남 스님 - 도문(道門)의 길 (부처님 찾아 떠나는 여행) | 작성자 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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