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말씀

작성일 : 20-12-01 10:57
절에는 무엇 하러 다니는가(4) - 성수 스님
 글쓴이 : 기획원장
조회 : 4,585  
절에는 무엇 하러 다니는가(4)

​

​성수 스님

​

​불교는 이처럼 잘 안 일러주는데 매력이 있는 거야.

부처님이 절에 앉아서 알려 줄 사람을 기다리시는데 맨날 절만 꾸벅꾸벅 하면 무슨 소용이 있나 한번 생각해 봐야 되여.

오늘부텀 여러분들도 집에 가서 스물 네 시간 가운데 오분만이라도 내 정신을 뺏기지 말고, 놓치지 말고, 잃어버리지 않는 연습을 해야 돼.

오분도 자기가 자기를 지배하지 못하면 부처님 앞에 합장할 자격이 없어.

흐리멍텅한 게 부처님법이 아녀.

가장 정확하고 가장 밝고 가장 현명한 것이 부처님 법이라.

절이 뭐하는 곳인지 자기가 뭐하러 가는지 이것도 모르고 간다는 건 불교인이 아니여.

예전에 내가 조계사 주지할 때 외국에서 신부나 수녀들이 오면 조계사 구경시키러 우리나라 신부들이 데려오거던.

들어오라고 하면 안 들어올라고 해.

그럼 “이 집 문턱에 발 들여놨으면 집 주인이 시키는 대로 해!”하고 억지로 끌고 들어가서 차 한잔 대접하지.

그리고는 “종교인간의 장벽을 트자”고 제안해서 종교협의회를 만들기로 했어요.

종교협의회를 갖기 전에 신부, 목사, 수녀 오십여 명이 조계사 법당으로 내한테 그 이유를 물으러 왔어.

그런데 머리 속엔 ‘우리가 물으러 오긴 왔지만 부처 자랑 되게 할거다’라는 생각을 칠십 프로는 갖고 있더라고 .

저 칠십 프로를 비워내야 내 말이 백 프로 들어갈 것 같어.

그래서 내가 턱 나가서 “내가 열아홉 살에 중이 됐는데 내 부모보다 부처님이 너무 좋아서 중이 됐다.” 고 했더니 ‘저거 봐라. 부처 자랑 시작했다’고 생각하더라고.

그렇게 삼십 프로를 모아 백 프로를 꽉 채워놓고는 “45년, 그렇게 좋아하며 믿고 살아온 45년을 오늘에 와서 가슴에 손을 얹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저 부처한테 몽땅 속았다”고 했더니 그 사람들이 그냥 놀라 자빠지는 거야.

그래 나도 가만히 좀 안정하고 있다가 “아담과 이브가 먹지 말라는 선악과를 굳이 먹어서 천당과 지옥으로 떨어졌다고 했는데 선악과 먹기 전에는 거기가 어디냐?”하고 물었더니 아무 말도 못하고 땅에 탁 엎드리는 거야.

그래서 “그거를 모르면 나처럼 속는 놈이 된다.”고, 내 속았다고 한 것까지 보태가지고 그들한테 폭 덮어 씌어버린거야.

그러니 꼼짝 못하고 당하는 거여.

종교인이라면 ’‘종(宗)’자가 뭔지, ‘교(敎)’자가 뭔지 잘 알고 믿어야지 그것도 모르면 바보 온달이여.

원효대사의 그 좋은 ‘활구’ 법어는 어디다 팔아먹고, ‘제대보살 마하살 하사오니’어짜고 저짜고 중국말만 할 게 아니라 모르면 스님들께 물어가지고서라도 똑바로 믿어야 하는겨.

물에 물탄 것처럼 시브적시브적 살지 말고 하나라도 똑똑히 묻고 배워서 믿어주기를 바라며 좀 알고 사는 불자가 되기를 부탁합니다.

[출처] 성수 스님 - 절에는 무엇 하러 다니는가(4) (부처님 찾아 떠나는 여행) | 작성자 성민

 
   
 
  • 교구사찰소식
  • 불교용어사전
  • 종무자료실
  • 사진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