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11-2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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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는 무엇 하러 다니는가(2) - 성수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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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4,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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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는 무엇 하러 다니는가(2)
성수 스님
모두 사는 거 보면 다 바보여.
바보짓 하고서도 부처님 앞에 가서 복 달라고 엎드려 사정하는 꼴을 보면 내가 부처라도 콱 쥐어박고 싶은 심정일 거여.
그러니까 내가 나를 소중하게 가질 줄 알아서 이 몸을 청정하게 해야 하는 거여.
그래서 이 몸을 진여탑이라고 하는 거여.
이 진여탑을 잘 보호하고 가꾸지도 않으면 남의 돌탑, 목탑, 그런데 가서 꾸벅꾸벅 절을 해대는 사람은 참말 어리석은 사람이여.
정신은 산부처여.
활불이여.
생각은 철학이고 이 몸은 물질과학이여.
몸뚱이만 다듬고 입히고 애껴주는 거 보면 장관이여.
그러면서도 정신은 쉬게 할 줄도 모르고 있는 줄도 몰라.
물질이 소중하냐 정신이 소중하냐.
정신이 없으면 생각할 수 없고 생각지도 못하는 물건, 이 팔, 다리는 암만 있어도 무용지물이야.
팔이나 다리가 떨어져도 이 몸뚱이는 살 수 있지만 정신은 5초만 없어도 송장 되는 거여.
이 내 정신이 내한테 얼마만치 가치가 있는지, 소중한지, 이것도 모르면서 부처님께 와서 절을 꼬박꼬박 하는 걸 보면 우스운 거여.
사람은 자기의 가치를 스스로 찾고 살아야 되어.
신라 때 선덕여왕은 자기 관리를 참말 제대로 해 낸 여자였어요.
우리나라 여자들은 누구나 한번 쯤 선덕여왕릉에 가서
“어떻게 해야 자기 분수에 맞게 자기 자리를 찾고 살 수 있습니까?” 하고 물어봐야 되어.
맨날 남자한테 찔찔 끌려가지고 허덕허덕 사는 여자는 여자 될 자격이 하나도 없어.
왜 자기 가치를 못 찾아 먹고 사느냐 이거여.
또 시집을 가서는 남편이 잘해 주느니 못해주느니 하면서 원망, 불평하고 사는 꼴을 보면 그 또한 우스운 거여.
남자를 위해서 시집가는 게 아녀.
지가 여자니께 남자를 따라간거지.
여자 아니면 남자를 뭐하러 따라가겠어.
지를 위해서 시집을 갔으면 불평할 필요도 없고 원망할 필요도 없는 거여.
남자는 또 돈 몇냥 벌어와 놓고는 “당신을 위해서 돈 벌어왔다”고 유세를 떨거든.
그것도 싱거운 짓이여.
지가 남자니까 여자가 필요해서 모셔다 놓고 끙끙 벌어다 먹이면서도 당신을 위해서 한다는 건 싱거운 사람이여.
둘 다 결혼 시작할 때부터 자기를 위해서 결혼한다는 생각을 갖고 하면원망, 불평이 뚝 끊어지고 거기가 바로 극락이 되는 거여.
이처럼 자기 정신이 소중한 줄 알고 제대로 한번 살아 보래이.
제법 사는 법을 알고 턱 살면 죽을 때 죽을 줄 알고 척 죽는 거야.
불법(佛法)은 살 때 멋지게 살다가 갈 때 아들딸 척 불러 놓고 손 턱턱 흔들고 말야 싱긋이 웃고 가는 생사자재법(生死自在法)이여.
부처님께서는 회향을 잘하셨기 때문에 삼천년을 존경받는다는 것을 잘 알고 절해야 하는 거여.
이 세상 인류 가운데 죽을 때 부처님처럼 “내가 간다”하고 웃고 가신 분이 얼마나 되여.
생사 자재법을 제대로 이루고 가신 어른이기 때문에 우리가 존경하는 거여.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절 하지도 안 할끼고 당신도 절 받을 자격이 없어.
[출처] 성수 스님 - 절에는 무엇 하러 다니는가(2) (부처님 찾아 떠나는 여행) | 작성자 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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