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말씀

작성일 : 20-11-08 16:09
거짓 ‘나’ 버리고 본래 부처를 보라(3) - 설우 스님
 글쓴이 : 기획원장
조회 : 3,999  
거짓 ‘나’ 버리고 본래 부처를 보라(3)

​

​설우 스님

​

​
발심 단계에 들어가면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왜 달라지느냐.

이 세상은 생명이 있는 것이나 없는 것이나 모두가 인연 속에서 일어나고 사라진다는 진리를 확신하기 때문이지요.

그 단계가 되면 중생심으로 살아 온 지난날에 대해 분하고 부끄러운 마음이 입니다.

발심하게 되면 생활 패턴이 바뀝니다.

일상생활 그대로가 수행이 되고 인격이 됩니다.

참된 인격과 수행의 가풍으로서 세상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너무 한쪽으로 치우지면 또 안 됩니다.

일상적인 삶을 열심히 영위하는 것도 수행이 돼야 합니다.

물론 내가 힘이 약하니, 모임에 와서 공부도 하고 기초도 다질 필요가 있습니다.

가피를 입어야 하니까요.

도반, 장소, 스승 전부가 가피입니다.

근기가 약한데 주변 사람들이 격려해주고 스승의 가르침을 받게 되면 할 수 있다는 힘이 생기고 원력도 커지게 됩니다.

그러나 이런 것에만 안주해서는 안 됩니다.

일상적인 삶을 천시하거나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삶이, 생활이 바로 수행이 되도록 푹 익어야 합니다.

발심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원력입니다.

정견과 믿음과 발심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원력 또한 있어야 합니다.

원력이라고 해서 크고 웅대한 것만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일원력도 좋습니다.

오늘 하루 거짓말 하지 않겠다.

화를 내지 않겠다.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겠다.

이렇게 매일 원력을 세워 지켜보십시오.

비록 일일원력이 미약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또한 힘이 됩니다.

그렇게 해서 힘이 커지면 세세생생의 원을 세우게 됩니다.

그것은 대자비의 원력입니다.

부처님이 바로 그런 분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원력에 따라서 사람 몸도 받고 짐승 몸도 받았습니다.

염불, 참선, 참회 모두 본래 부처임을 경험하기 위해서 들어가는 길들입니다.

그 중에서 참선을 하면 화두를 드는 그 순간에 과거 생의 모든 업장도 공한 이치에 들어갈 수 있는 공덕이 생기고 현재의 업이 굳어지지 않습니다.

화두 들고 있는 그 자체가 업을 해체시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봉사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을 위하는 것이 자기를 위하는 것이고 자기를 위하는 것이 남을 위하는 것으로 여기는 것이 봉사의 근본입니다.

자, 이제 정리를 하겠습니다.『아함경』을 보면 이런 비유가 나옵니다.

어느 형제가 각기 다른 공부를 합니다.

형님은 심산유곡에서 수행을 해 지혜만을 증장시켰습니다.

반대로 동생은 도심 속에서 자선을 베풀고 봉사를 하고 선근공덕을 지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생에 보니까 동생은 아마 잘난 놈을 가지고 중생심으로 베풀었던 모양입니다.

코끼리 몸을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옛 전쟁에서 코끼리의 역할은 지대합니다.

앞장서서 전쟁을 주도하거든요.

동생 코끼리가 전쟁터에서 큰 공을 세웠나 봅니다.

왕이 보물로 코끼리를 치장하고 갖은 음식을 갖다 줍니다.

말 그대로 호의호식을 합니다.

형님은 사람 몸을 받아서 스님이 되었는데 탁발을 나가면 일곱 집을 거쳤는데도 밥 한술 얻기가 힘이 듭니다.

이러니, 굶는 날이 태일반이라.

복을 못 지어서 그렇습니다.

어느 날 형님이 길을 가다 동생 코끼리를 만납니다.

한 눈에 동생임을 알아 본 형은 코끼리 귀에 대고 이렇게 말합니다.

“자네나 나나 전생에 공부 잘못 했네 그려.” 무슨 말인지 아시겠습니까.

생활도 수행도 공부도 보시도 처처에서 ‘답게’ 잘 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설우 스님 - 거짓 ‘나’ 버리고 본래 부처를 보라(3) (부처님 찾아 떠나는 여행) | 작성자 성민

 
   
 
  • 교구사찰소식
  • 불교용어사전
  • 종무자료실
  • 사진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