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11-0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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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나’ 버리고 본래 부처를 보라(2) - 설우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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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3,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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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나’ 버리고 본래 부처를 보라(2)
설우 스님
여기 한 예가 있습니다.
그림을 잘 그리는 화가가 있었습니다.
화가가 하루는 장난삼아 귀신 그림을 그립니다.
머리는 산발을 하고 눈에는 살기가 가득하며 입에서는 선혈이 뚝뚝 떨어집니다.
이후 화가는 멀리 여행을 떠났습니다.
여행이 길어지다 보니, 자신이 그려놨던 귀신 그림을 까맣게 잊어버렸습니다.
이윽고 여행을 마친 화가가 집에 돌아왔습니다.
문을 열자마자 방 한 쪽에 선혈을 머금은 무서운 귀신이 서 있습니다.
너무나 놀란 화가는 그 자리에서 기절해 버렸습니다.
여러분 그 귀신은 누가 만들었습니까.
화가 자신이 만든 것입니다.
이것을『금강경』에서는 아상(我相), 인상(人相), 중생상(衆生相), 수자상(壽者相)이라고 말합니다.
다른 놈도 아닌 바로 내가 아상도 만들고, 인상도 만들고, 중생상도 만들고, 수자상도 만들고, 탐·진·치도 만들고, 잘하는 것도 만들고, 어기는 것도 만들고, 오만심도 만들고, 별의 별 것을 다 만든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만들어 놓고 세월이 지나다 보니까 바로 그놈이 내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일부가 된 것이 아니라 전체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사실 우리의 마음자리는 허공과 같습니다.
허공은 밤이 온다고 해서 밤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밤과 더불어서 어두워집니다.
그리고 태양이 들어오면 함께 밝아집니다.
허공 자체는 어두움도 아니고 밝음도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 허공은 우리의 본래 본성, 불성입니다.
허공은 오염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성 자리는 ‘본래 청정하다’, ‘본래 부처’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정견만 갖추면 되는 것일까요.
불교는 종교입니다.
신앙 또한 중요합니다.
다른 말로 믿음, 또는 신심이 되겠지요.
『화엄경』은 믿음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초발심시변정각(初發心時遍正覺)이라.
내가 처음 부처가 되겠다고 한 생각 일으키는 바로 그 순간, 정각을 이룬다는 말입니다.
믿음으로 성불한 사례가 대승불교에서는 대단히 많습니다.『열반경』을 보면 도살업을 전문으로 하는 백정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백정은 우리가 본래 부처고 불성이 다 갖춰져 있다는 부처님의 법문을 듣는 순간, 믿음이 너무나도 충만해져 스스로 들고 있는 칼을 던져 버리고 “일천 부처 가운데 나도 또한 부처다” 라고 외치며 성불해 버렸습니다.
생명을 죽이는 백정에게 칼은 중요한 물건입니다.
칼에 의해서 살아가고 칼에 의지해서 모든 일을 해왔던 사람인데, 그 칼에 집착하지 않고 버려 버린 것입니다.
이처럼 중생심이라는 잘난 놈이 본래 없다는 것을 알고 나면 그 곳에서 자성이 바로 드러납니다.
이렇게 바로 정견과 믿음을 갖게 되면 이제는 발심을 하게 됩니다.
[출처] 설우 스님 - 거짓 ‘나’ 버리고 본래 부처를 보라(2) (부처님 찾아 떠나는 여행) | 작성자 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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