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10-2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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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의 길(2)
석주 스님
이 세상 모든 존재와 현상은 종, 횡으로 직접, 간접으로 서로서로가 상의상자(相依相資)하는 관계성을 맺고 있다는 인과(因果)의 법칙성을 믿을 때 상호 무관한, 그리고 뜨거운 연관관계 속에서 생성 발전의 원리가 된다.
연기적 눈으로 보면 자연의 한 부분이 파멸될 때 다른 나머지 부분도 파멸할 조건을 유발함을 알 수 있다.
이것의 파괴가 저것의 파괴요, 그의 아픔은 나의 아픔이기에 너와 나의 협력과 모든 것과의 조화야말로 평화로운 사회를 만드는 비결 이다.
연기적 도리에 어두워 자기만을 고집하고 자신의 이익만을 내세워 온갖 편견과 대립을 유발시키면 그것은 불타는 욕망과 결부하여 끝내 파멸의 구덩이로 떨어지고 만다.
그러나 일체의 모든 존재양상이 연기적으로 화합된 것이기 때문에 변하지 않는 아무것도 없다는 진실앞에 우리는 서야한다.
무자성(無自性)이요, 무실체(無實體)요, 무실체(無實體)이기에 무아(無我)인 것이다.
모든 존재는 오직 인연소생(因緣所生)이며 연기적 존재라는 사실이다.
연기(緣起)는 자기 중심주의 독단과 편견을 파사(破邪)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모순과 편견의 갈등 속에서 업(業)을 쌓고 너의 파멸은 나의 승리라고 착각하는 중생의 슬픈 존재 양상을 보시고 부처님께서는 잡아함경(雜阿含經)에서 유(有)와 무(無), 단(斷)과 상(常)이라는 대립된 두 견해를 완전히 극복할 원리를 제시했다.
그것이 중도(中道)다.
모든 존재는 여러가지 인연이 화합되었기에 고정불변한 실체가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비유(非有)와 비상(非常)이다.
불무(不無)요 부단(不斷)이오, 유(有)와 무(無), 단(斷)과 상(常)이라는 대립된 개념의 극복과 나아가 그 원인까지도 해결해 버리는 뜻으로서의 극복인 것이다.
이러한 의미의 중도원리(中道原理)는 인생과 우주의 보편적 원리로서 삶과 죽음, 괴로움과 즐거운 등 일체의 모순과 대립을 원천적으로 해결해 준다.
그리하여 악을 선으로, 모순을 조화로 대립을 협동으로 무지를 지혜로 승화시키고 있다.
따라서 부처님의 중도사상은 상호협조와 평화적 공생공존(共生共存)의 실천 원리인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위대한 가르침을 체득하여 마음의 평화 나아가 이 세상 모든 것들과의 조화된 모습으로 자신을 세워야 한다.
이기적인 욕망의 쇠사슬을 끊어버리면 행복의 삶이 성취된다는 교훈을 따라 이제 우리 모두는 동체대비의 정신으로 서로를 미워하지 말아야 하겠다.
서로를 경쟁의 상대로 생각지 말아야 한다.
오늘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극단을 버린 중도(中道)의 연기(緣起)정신이라는 사실을 가슴에 꼭꼭 새겨야 하겠다.
[출처] 석주 스님 - 화해의 길(2) (부처님 찾아 떠나는 여행) | 작성자 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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