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10-1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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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장소멸하는 방법은(3)
서진 스님
우선 이것을 자세히 설명해 보면 첫째.
정해진 업장을 소멸시켜 줄 수 없다는 말은 배가 고픈 아들을 대신하여 어머니가 대신 밥을 먹어 줄 수 없고, 병든 아들을 대신하여 어머니가 병이 들 수 없듯이 업을 받는 중생을 대신하여 부처님이 업을 받아 줄 수 없다는 것이다.
배고픈 아들을 대신하여 어머니가 밥을 먹어 줄 수 없지만 배고픈 아들을 대신하여 어머니는 맛있는 음식을 마련하여 주고, 병든 아들을 대신하여 어머니가 병이 들 수는 없지만 병든 아들을 지극정성으로 간호하듯이 부처님도 업을 받는 중생을 대신하여 업을 받아 줄 수 없어도 업을 받는 중생과 항상 함께 하면서 그를 보살피는 것이다.
어떤 중생이 지옥으로 떨어졌다.
그래서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고 있었다.
이러한 고통 속에서 자신의 몸 하나도 가누기 힘든데 사람인지 짐승인지 분간하기조차 힘든 피투성이가 된 생명체가 자신의 옷자락을 잡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그 생명체를 보고 외쳤다.
“도대체 너는 누구인데 남의 옷자락을 잡고 늘어지는 거야.
이 지옥의 고통에서는 나의 몸 하나도 가누기 힘든데 왜 따라다니며 귀찮게 하는거야.
놔!” 그러자 그 생명체가 대답하였다.
“나는 너의 옷자락을 놓을 수 없다.
왜냐하면 나는 너를 구제하여야 할 부처이기 때문이다” 그러자 그는 놀라서 물었다.
“거짓말하지 마라.
부처라면 나를 구제해야지 그 몰골을 하고 어떻게 나를 구제한단 말이야” 그러자 그 생명체가 말했다.
“내가 너를 업고 저 업장소멸의 길로 가는데 내가 가자고 하는 길은 네가 업장을 소멸하여야 할 길이기에 험난해 보이고.
지옥의 길은 휘황찬란하게 보이니까 너는 내가 너를 지옥으로 데리고 가려는 줄 알고 나를 악마 취급하여 두들겨 패서 이와 같은 피투성이로 만들지 않았느냐.
하지만 나의 생명은 너를 구원하는 것이기에 내가 만약 너를 포기하게 되면 나도 죽게 된다.
이렇듯 내가 잡고 있는 너의 옷자락은 나의 생명줄이기에 너의 옷자락을 놓을 수 없다” 마치 불에 타는 집에 있는 이를 구제하기 위하여 불 속에 들어간 구조대가 그를 업고 나오면서 그가 겪는 뜨거움을 대신할 수 없듯이, 업장의 불길에 휩싸인 이 사바세계를 살아가는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이 사바세계로 부처님이 뛰어 들어 오셔서 중생을 업고 나가면서 그가 겪어야 할 업장의 고통을 부처님이 대신해 줄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기에 부처님은 중생에게 말씀하시는 것이다.
“겁내지 마라.
내가 있다”고 이것이 바로 부처님의 삼불능의 첫번째인, 정해진 업은 소멸시켜 줄 수 없다는 의미인 것이다.
[출처] 서진 스님 - 업장소멸하는 방법은(3) (부처님 찾아 떠나는 여행) | 작성자 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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