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말씀

작성일 : 20-10-07 09:14
참다운 부처님(1) - 서옹 스님
 글쓴이 : 기획원장
조회 : 4,002  
참다운 부처님(1)

​

​서옹 스님

​

​아시다시피 지금은 과학문명시대입니다.

과학문명은 과학문명을 비판해서 과학문명을 초월하는 그러한 차원으로 가는 근본바탕이 본래 없습니다.

그 근본원리가 없어요.

그래서 분열과 대립을 면하지 못합니다.

오늘날 과학문명을 더욱 발전시켜야 하지만 과학문명만으로는 인류가 도저히 평화스럽고 행복하게 살 수 없는 위기의 벽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이 벽을 타개하려면 훌륭한 종교의 근원적인 원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런데 오늘날은 과학지성과 모순이 되거나 무조건 절대복종을 강요하는 종교를 가지고는 저 중세기가 아닌 지금 이 현실에서는 결코 통할 수 없습니다.

말하자면 과학과 모순이 되는 종교에 절대 복종하고 절대 의지해서 타율적으로 복종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저 중세기로 돌아가자는 말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러면 오늘날 과학문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종교는 어떠한 것일까요?

과학문명이나 이성과 모순이 되지 않으면서 과학문명을 초월해서 과학문명의 주인이 될 수 있는, 자주 자율적으로 역사를 창조하는 종교라야 이 과학문명의 막힌 벽을 타개해서 인류를 구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종교와는 달리 우리 불교야말로 인간 속에서 자기 참모습을 개발한 종교인만큼 자주 자율적으로 자유로이 살면서 어디든지 걸리지 아니하고 자유자재하게 새 역사를 창조하며 과학을 초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불교를 믿거나 혹은 다른 종교를 믿더라도 자신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서 종교를 믿는다면 그것은 옳다고 할 수 없습니다.

종교는 감성을 초월했을 뿐만 아니라 참이다, 거짓이다, 착하다, 악하다고 비판하는 이성적인 가치까지도 초월한 근본원리라야 인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부처님을 믿어도 단순히 감성적인 가치를 위해서 믿는다면 그것은 옳은 불법이 아닙니다.

우리가 오늘날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있어서 감성적인 가치만으로는 해결이 안 되고 이성적 또는 과학적으로 해결해야 풀리는 문제가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이성이나 과학만으로는 또 한계가 있어요.

우리 인생문제라든가 세계의 깊은 문제는 과학만으로는 해결이 안 돼요.

이성까지 초월한 부처 마음자리, 우주의 근본생명체를 깨닫지 아니하면 해결이 안 됩니다.

그 참모습이, 말하자면 부처님이에요.

부처님도 여러 가지가 있어요.

3천 년 전에 인도에 나신 부처님도 훌륭한 부처님입니다.

또 여러분이 모시는 등상불도 훌륭한 부처님이에요.

하지만 이와 같은 부처님은, 말하자면 화신이라고 할 수 있는데, 참다운 부처님이라고는 말할 수 없어요.

그래서 금강경에 보면 “만일 어떤 사람이 부처님을 색상이나 형상으로 보려고 하거나 음성으로 구하려고 하면 이 사람은 삿된 길을 행하는 것이 되어서 여래를 보지 못한다 (若以色見我 以音聲求我 是人行邪道 不能見如來)”고 했듯이 음성이나 형상으로는 부처님을 구할 수가 없어요.

그러나 더욱더 깊이 들어가서 부처 마음자리로 돌아가면 그 자리는 우주를 창조하고 형성하는 진리입니다.

단지 등상불을 모셨다 하더라도 더 차원이 높은 진리의 입장에서 보면 오히려 법신불,보신불,화신불도 초월한 것입니다.

또 우리의 일거일동도 이 불가사의한 법계의 모든 것을 다 창조해 내는 한량없는 공덕이 되는 것이니 조그마한 불사가 아니라 바로 무한의 부처 마음자리 작용입니다.

그러므로《법화경》에서 말씀하기를 “아이들이 장난삼아 흙덩이로 부처님을 조성하거나 모래로 부처님 탑을 쌓거나 또는 법당에서 한 번 합장하거나 나무불하더라도 이미 성불을 마쳤느니라”고 하신 것입니다.

한량없는 공덕을 지어서 성불한 것이 아니라 우리는 이미 성불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그 마음자리에 들어가면 우리는 한량없는 공덕을 벌써 지었고 이미 성불해서 다 구제된 것이 인간의 참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참모습 바탕에서 인류는 평등하고 또 둘이 아니고 한 몸입니다.

그러므로 거기서 자비심이 나와서 우리는 자비와 화합의 바탕에서 이 세상의 모든 분열,대립,알력을 해결하고 평화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이 불교의 자비화합 바탕에서 서로의 대립을 화합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하면 우리 민족도 평화통일을 이룰 수 있고 전 인류를 구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부처님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참모습이 진실한 인간상이며, 인간의 참다운 실존이 바로 부처님입니다.

[출처] 서옹 스님 - 참다운 부처님(1) (부처님 찾아 떠나는 여행) | 작성자 성민

 
   
 
  • 교구사찰소식
  • 불교용어사전
  • 종무자료실
  • 사진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