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말씀

작성일 : 20-09-30 12:37
중상과 비방(1) - 삼중 스님
 글쓴이 : 기획원장
조회 : 4,046  
중상과 비방(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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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 스님

​

​시골 마을 사람들이 방 안에 모여 어떤 사람의 험담을 하고 있었다.

“그 사람은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기는 하지.

그런데 두 가지의 결점이 있어.

그것만 고친다면 나무랄 데가 없는 사람인데 말이야.”

“맞는 말이야. 정말 좋은 사람이기는 하지만 너무 화를 잘 내는 게 그 사람의 커다란 결점이지.”

“또 하나의 결점이란 성질이 급하다보니 너무 경솔하게 일을 처리하는 것이야.

이 두 가지만 고치면 그는 누구에게나 존경을 받을 텐데, 그렇지 않은가?”

동네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시했다.

그러자 문 밖에서 이것을 듣고 있던 얘기 속의 주인공이 갑자기 방 안으로 뛰어들어가 말한 이의 멱살을 움켜쥐었다.

“이런 나쁜 사람 같으니!

자네 지금 나더러 뭐라고 했는가, 왜 함부로 뒤에서 남의 험담을 하는 건가, 엉?”

분을 참지 못한 그 사람은 주먹으로 그를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

“이 사람아, 왜 이리도 흥분하는 겐가! 참게나!”

“뭐? 내가 화를 잘 내고 경솔한 사람이라고? 이런 못된 사람 같으니!”

보다 못한 동네 사람들이 달려들어 뜯어말리면서 말했다.

“여보게, 지금 자네 행동이야말로 경솔한 게 아니고 뭔가.

화를 내면서 사람을 때리기까지 하지 않는가?

자네의 허물은 바로 이것이네.”

백유경에 나오는 우화이다.

누구든 남이 자신의 허물을 지적하고 비난하면 우선 불쾌한 마음이 든다.

그러나 남으로부터 비난을 받게 될 때 화를 낼 필요는 없다.

달리 생각하면, 자신의 허물을 얘기해 준 사람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다.

자신을 뒤돌아보고 상대방이 지적한 잘못에 대해 다시는 그러한 잘못을 하지 않도록 스스로 노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란 누구나 자신의 입장에서 세상을 보게 되는 것이며, 그처럼 남을 비난하는 사람 역시 더 많은 결점을 지니고 있게 마련인 것이다.

자비사 신도 중에서 연세가 많으신 할머니 한 분이 계신데 그분은 항상 드러나지 않게 내 일을 묵묵히 도와주시는 고마운 분이다.

그런데 언젠가 한번은 그분이 내게 오시더니, “스님, 하시는 일이 정말 힘드시겠습니다!”라며 안쓰러운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시는 것이었다.

“…?”

“일전에 제 사위가 찾아와서 이런 말을 하더군요.

‘장모님, 스님을 뭣하러 도우십니까.

그 사람 남을 돕는 척하며 자기 재산만 축재하는 사람이예요.’라고요.

전 가까이에서 스님이 하시는 일을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비록 남들에게서 칭찬은 못들을망정 이처럼 뒤에서 비난하는 사람들마저 있으니 얼마나 힘드시겠습니까?”

그분의 말을 다 듣고 나자 사실 조금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마음을 바꾸고 나서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이란 모두 자신의 입장과 관점에서만 세상을 보고 비판하는 것이 아닙니까.

성자이신 예수님도 유다의 배신으로 은 열 냥에 팔려갔습니다.

또한 부처님께서도 사촌인 조달로부터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기셨지요.

위대한 성자들도 이렇듯 세인의 오해와 시달림 속에 세상을 살다 가셨거늘 하물며 저 같은 사람이야 그런 비난쯤 받는다고 뭐 그리 대단한 일이겠습니까.”

[출처] 삼중 스님 - 중상과 비방(1) (부처님 찾아 떠나는 여행) | 작성자 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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