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9-2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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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정등(岸樹井藤)(1)
삼중 스님
현대의 어느 스위스 시인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왔을 것이다.
그러나 어디에서인지는 모른다.
죽을 것이다.
그러나 언제인지는 모른다.
갈 것이다.
그러나 어디인지는 모른다.’
분명히 이 시인은 불교를 깊이 알고 있거나 많은 영향을 받은 것이라 생각된다.
부처님께서는 일찌기 ‘너는 어디에서부터 왔으며, 그 몸 받기 이전의 너의 본래의 모습은 무엇이며, 무엇때문에 살며, 그 삶이 언제까지 갈 것이냐’라고 물으셨다.
바로 이 질문을 아침 저녁 바쁘게 밀려가고 밀려다니는 현대인들에게 한 번쯤 던져보고 싶다.
그리고,무엇이 그리 바쁘며 무엇때문에 그리 서두르냐고도 묻고 싶다.
그 대답은 ‘더 잘 살기 위해서죠’일 것이다.
여기에서 더 잘 산다는 기준은 더 좋은 것을 소유하고 더 많은 것을 소유하겠다는 극히 형이하학적인 생각일 뿐, 결코 인간답게 인간으로 산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6조 혜능(慧能)대사는 ‘세상에는 내 것이란 없고 본래가 무일물’ 이라고 말했다.
어느 철학자가 인간의 수명을 길게 80년으로 볼 때,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기간이란 고작 26년 정도라고 한 말을 읽은 적이 있다.
태어나서 철없이 자라던 시절, 먹고 잠자는 시간, 탐욕에 잠기거나 부질없는 생각을 품고 있는 시간, 우두커니 시간만을 보내는 시간 등을 빼면 26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간수명 80년에서 26년은 전체의 3분의 1이다.
내 생각으로는 과연 우리 인간이 일평생을 하루 3분의 1씩 인간다운 생각을 매일 하면서 인간답게 살 수 있는가에 대해 깊은 회의를 느낀다.
아마 10년도 채 못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10년이라도 정말로 알뜰히 살기 위하여 우리 모두는 자아를 인식하고 마음의 본바탕을 알아 참된 인간에의 길을 가야 할 것이다.
시간은 결코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머지않아 차가웁고 검은 운명의 손이 우리의 눈빛을 가릴 것이다.
[출처] 삼중 스님 - 안수정등(岸樹井藤)(1) (부처님 찾아 떠나는 여행) | 작성자 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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