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9-0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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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누가 아프지 않으랴(3)
법인 스님
부처님은 똥을 푸는 직업을 가진 수드라 신분의 니디에게는 “너는 세상을 가장 깨끗하게 하는 사람이다. 자, 그러니 망설이지 말고 내 손을 잡아라.”라고 자비의 언행을, 계급이 높다고 교만한 바라문에게는 “악행을 하면 누구나 나쁜 과보를 받고 보시하고 선행하면 누구나 좋은 과보를 받게 된다. 나는 출생을 묻지 않는다. 다만 행위를 묻는다.”라고 하며 알량한 개념에 물든 이에게 등을 후려치는 죽비소리의 말씀을 내리셨다.
일상의 통념적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중생들의 어깨를 토닥여주면서 새로운 방식의 자비 복권을 제시해주셨다.
이렇게 부처님의 자비심은 어느 개인에 대한 동정과 연민을 넘어 시대와 역사의 광장에서 정의와 공정의 외침으로 다가온다.
덧붙여 부처님은 동물을 희생시켜 복을 받고자 하는 의식의 허구성도 지적하고 반대하셨다.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대공원의 돌고래 한 마리를 제주 앞바다로 방사하는 선언에서 이것이 우리 모두가 생명 사랑을 깊이 생각하는 출발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만약 부처님이 오늘 여기에 계신다면 사람들의 잠시의 즐거움을 위하여 엄청나게 학대 받으며 사육되면서 벌어지고 있는 동물 쇼를 중단시킬 것이다.
왜냐하면 동물도 아파하고 기뻐하는 생명이라는 점에서 우리 사람과 조금의 차별도 없기 때문이다.
왜 자비심인가?
그것은 생명의 질서이고 법칙이기 때문이다.
자비심은 누구도 소외받지 않고 더불어 살아가는 씨앗이요, 열매이기 때문이다.
생명에 대한 연민과 자애의 마음 없이 시대와 역사에 대한 통찰 없이 행하는 수행은 상자에 갇힌 관념이요, 소승일 것이다.
만약 우리가 누구에게 해악을 끼치는 가해자가 된다면, 우리는 그 즉시 피해자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가해하는 당신의 마음은 곧 고통과 분노가 기반이 되어 평화로움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진정 지혜롭다면 모든 사람과 동물 그리고 물과 흙과 돌멩이 풀꽃에게도 자비심을 나눌 줄 알아야 한다.
이웃에게 자비심을 나눌 때 그 순간 우리 마음은 자비심으로 가득 채워지게 된다.
결국 자비심의 최대 수혜자는 자기 자신이 된다.
자비심!
그것은 더불어 평등하고 평화롭고 환희롭게 살아가는 깊은 지혜이며 실천이다.
오로지 이 길뿐이다.
이 세상 어느 누가 아프지 않겠는가?
[출처] 법인 스님 - 어느 누가 아프지 않으랴(3) (부처님 찾아 떠나는 여행) | 작성자 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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