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7-07 23:05
 조회 : 4,093
|
무상을 관하라(3)
무관 스님
예를 들어 지금 조계사에서 각자 집으로 생각을 보내 봅시다.
버스타고 전철타고 걸어서 대문열고 방문열고 그 과정에서 벤자민 화분도 쳐다보고..
그 생각 하나하나가 순간적으로 지나가면서 980번이나 변한다는게 부처님 말씀입니다.
느낌이 변하고 생각이 변하기 때문에 우리의 행동이 변합니다.
눈을 깜빡이고 법사를 쳐다보고 귀를 쫑긋하고 하는게 우리의 행동입니다.
이 행동이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은 그대로 머물러 있는게 아니고 무상하다는 것입니다.
행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식 -우리 마음의 밑바닥에서 분별을 내는 것도 변합니다.
그래서 오온이 색수상행식이 무상한 것입니다.
반야심경에서 ‘색즉시공 공즉시색’ 한마디로 표현하고 오온이 다 공한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반야심경에서 말하는 오온이라는 것 -색수상행식- 우리의 몸, 느낌, 생각, 동작 하나하나 그리고 마음 속에서 분별하고 판단하는 몸까지 항상됨이 없는 줄로 관찰하는 사람이 현명한 사람입니다.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마음이 해탈한 사람은 이른바 나의 생을 다하고(살아가는 생은 다하고) 범행은 이미서고 (부처님과 같은 행동은 이미 갖춰져 있고) 할 일을 마쳐서 후생의 몸을 받지 않는 줄을 스스로 안다 했습니다.
요새 공부를 해서 두루두루 견성을 했다, 내가 도인이 되었다 이렇게 떠드는 스님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스스로 아는 것이지 누구에게 떠들어 선전한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선전한다는 것은 이미 자기가 잘났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나를 알아 달라는 표현입니다.
요즘은 자기 PR 시대이기 때문에 그리 하는 것 같은데 그것은 잘못하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이 올바르고 깨끗하고 범행을 지키고 무상을 관찰할 줄 아는 사람은 누가 알아 달라고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그 사람의 행동 하나하나 걸음 한걸음 한걸음 움직이는 것 하나하나에서 과연 수행자답다, 깨달은 사람과 같다 그렇게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첫손가락에 꼽히는 기업인 포항제철에서 생산하는 쇠가 지금 우리가 앉아있는 법당을 받치고 있습니다.
이 포항제철이 처음에 포항에 제철공장을 세운게 1965년인데 그 때 마을엔 수도도 없고 전기도 없었습니다.
그 마을사람들의 거부로 포항제철은 그 동네를 수용 못하고 마을 윗산을 깎아 아파트를 지어서 직원가족을 이주시켰습니다.
약 15만명이 이사를 하였습니다.
아파트에 수도를 놓고 수세식 화장실을 가설하고 전기를 끌어 들이니 그 아파트 화장실에서 오수처리한 물이 아랫동네 우물로 다 들어가서 아랫동네에서는 결국 수도공사를 해야 했습니다.
아파트에 전기가 들어오니 아이들이 그냥 있습니까? 밤에 책도 보아야 하겠기에 나중에 전기공사를 하니 돈은 더 들어 갔습니다.
이렇게 볼 때 변화에 적응하는 사람이 오히려 잘사는 사람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그때 당시 그렇게 했던 땅이나 그런 것들이 제대로 잘 살고 있느냐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요새는 환경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앞으로 살아남고 우리 후손들에게 남겨 주려면 너무나 변화를 한다거나 개발을 중심으로 하는 것은 지구가 빨리 파멸되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변화를 느리게 수용하는 사람이 훨씬 더 잘사는 것입니다.
[출처] 무관 스님 - 무상을 관하라(3) (부처님 찾아 떠나는 여행) | 작성자 성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