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말씀

작성일 : 20-06-20 08:59
해탈문 여는 열쇠는 연기(3) - 고우 스님
 글쓴이 : 기획원장
조회 : 4,181  
해탈문 여는 열쇠는 연기(3)



고우 스님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해야 할 것은 수행을 해서 그렇게 된다고 생각이 드실지 모르는데 그것은 아닙니다.

제가 방금 설명을 드린 그 사실에 대해 우리가 체득하지 못해서 그렇지 체득해 보면 본래 우리는 그렇게 존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수행을 해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본래 존재하고 있는 겁니다.

이 사실은 굉장한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본래 부처님과 같이 살고 행하면 운문 스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매일매일 좋은 날’이 되는 것입니다.

유정무정이 다 그렇게 본래 이토록 위대하게 존재해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스스로를 학대하고 있습니다.

이 도리를 모르고 그러는 것이니 얼마나 억울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까? 『능엄경』에 손가락과 달 얘기가 나옵니다.

여러분들도 많이 들어보셨듯이 “달을 보아야지 달을 가르키는 손가락을 보아서는 안 된다” 고 하지 않았습니까? 진리가 달이고 손가락은 진리를 보라고 가르치는 방편입니다.

그래서 수행방편에다가 생활을 맞추는 것은 어떻게 보면 손가락에 달을 맞추는 것과 같습니다.

역순이지만 남방불교에서는 이렇게 해서 사실 달을 보기도 합니다.

우리 선불교는 아예 달을 말합니다.

손가락을 통한 일상생활이 아니라 달을 통한 일상생활을 하라는 것입니다.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만 공을 아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연기와 공을 보고 일상생활에서도 ‘공 도리’에 기반한 삶을 살아가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도 오늘 제 얘기를 듣고 내 존재원리가 그렇게 위대하게 되어있다는 것을 조금이라도 이해를 한다면 오늘부터 화내는 것을 부끄럽게 느껴야 합니다.

이렇듯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작은 것부터 시작을 하자는 겁니다.

이른바 ‘달 불교’ 한다는 한국불교가 ‘손가락 불교’를 하는 다른 나라보다 못해서야 되겠습니까? 출가해 보니 이런 말이 있더군요.

“도인은 멀리서 봐야 도인이지 가까이서 보면 도인이 아니다.” 이것은 정말 아닙니다.

도인은 특정한 사람이 아니라 공부하는 사람이 도인입니다.

여러분들도 도인입니다.

깨달음은 정진하는 도중 인연이 닿으면 찾아옵니다.

수행을 하며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삶에 무게를 두십시오.

깨달음으로 가는 여정에 올라서되 환상을 갖지는 마십시오.

연기와 공을 이해하고 이것을 생활하며 체험해 가는 것이 공부요, 수행입니다.

이 길을 가는 사람은 참으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매일매일 좋은 날’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고우 스님 - 해탈문 여는 열쇠는 연기(3) (부처님 찾아 떠나는 여행) | 작성자 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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