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말씀

작성일 : 20-05-31 07:44
해탈문 여는 열쇠는 연기(2) - 고우 스님
 글쓴이 : 기획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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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문 여는 열쇠는 연기(2)



고우 스님



법회를 시작하면서 반야심경을 하셨는데 ‘오온개공’이라 하지 않았습니까? 공을 일상생활에서 실천해 보라고 하니까 이런 말을 합니다.

“아무것도 없다는 공을 보면 허망하기만 한데 무슨 재미로 이 세상을 살아 갑니까?” ‘허망’이나 ‘공허’는 반야심경에서 말하는 ‘공’과는 분명히 다른 것입니다.

그 ‘공’을 이해하려면 ‘연기’를 알아야만 합니다.

여기 이 보제루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수많은 재료가 섞여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것이 연기입니다.

그런데 수많은 재료 중에서 무엇을 갖고 ‘보제루’라 하겠습니까? 나무를 보고 ‘보제루’라 할 수 있습니까? 이 기둥을 집이라고 하겠습니까? 기왓장을 집이라고 하겠습니까? 그저 다 조화롭게 모여 있으니 ‘보제루’라 하는 것일 뿐입니다.

그러나 사실 이 ‘보제루’도 실제로 없는 것이고 이름일 뿐입니다.

세월이 흘러 이 보제루가 허물어지면 단지 보제루를 구성했던 재료가 없어진 것입니다.

그러니 ‘보제루’도 실체가 없다는 소리입니다.

여러분 잘 보십시오.

손가락 A와 B가 의지를 해서 만든 삼각형을 C라고 이름해 봅니다.

이 C는 A와 B가 만든 것입니다.

그리고 A와 B가 없어지면 C(삼각형)가 없어진 것이 아니라 A와 B가 없어진 겁니다.

그래서 C는 그냥 이름 뿐 입니다.

그래서 이 C를 우리는 공이라고 합니다.

실체가 없다라 하기도 하고 무아라고 합니다.

이 몸뚱이도 60조의 세포가 모여 있는 덩어리라 하는데 이 60조 덩어리 중 어느 세포를 갖고 ‘나’라고 얘기하겠습니까? 이렇게 말하면 또 “실체가 없으니 너무 허망한 것이 아닙니까?” 라고 반문합니다.

‘나’가 없다 하지만 ‘나’가 있지요? 여러분 지금 이렇게 앉아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반야심경에서는 ‘색이 공이고 공이 색’이라 하는 겁니다.

태어나는 것도, 성장하는 것도, 병들어 죽는 것도 공입니다.

손가락 A와 B가 없어져서, 나무기둥과 기와가 없어져서 공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가 공이라는 것입니다.

이 도리를 이해만 해도 자신을 괴롭히는 학대는 하지 않습니다.

이 도리를 체득하면 분별을 하지 않는 삶을 사니 대자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출처] 고우 스님 - 해탈문 여는 열쇠는 연기(2) (부처님 찾아 떠나는 여행) | 작성자 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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