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5-02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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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를 닦는다는 것은(2)
수월 스님
무엇이든지 한가지만 가지고 끝까지 공부혀야 하는디, 이것이 꼭 밥 먹기와 매한가지여.똑같은 밥 반찬이라도 어떤 사람은 배불리 맛있게 먹지만 어떤 사람은 먹기 싫고 또 어거지로 먹으면 배탈이 나는 뱁이거든.
공부도 마찬가지여.
염불을 열심히 혀야 할 사람이 딴 공부를 하니 잘 안 되는겨.
중이 되려면 처자권속을 죄다 버려야 혀.
모두 다 버리고 뛰쳐나와 일가친척 하나 없는 곳에서 열심으로 닦아야 혀.
아버질 생각한다든지 어머닐 생각한다든지 가족을 생각할 것 같으면 마음이 하나로 모아지지가 않거든.
무슨 공부든지 일념으로 해야 혀 위찌케든 일념을 이뤄야 되지, 이 일념이 안 되면 이것 저것 다 쓸데없는겨.
그래서 옛날 도통한 도인네들은 부모 형제 모두 내버리고 중이 되어 홀로 공부했던 거여.
도를 깨치지 못하면 두 집에 죄를 짓게 되는겨.
집에 있으면서 부모님을 열심히 위하면 효도라도 되는데, 이런 효도도 못하고 집을 나와서는 도도 깨치지 못하니 두 집에 죄를 짓게 되는 거 아녀.
두 집안에 죄짓지 말고 “워쩌튼 죽어라 혀 보자” 해서 부모 형제 모다 버리고 이렇게 산단 말이지.
“한 집안에 천자가 네 명 나는 것보다도 도를 깨친 참 스님 한 명 나는게 낫다.” 이런 말을 옛날부터 많이 들었지.
만일 중이 되어 도를 통할 것 같으면 이 공덕으로 조상의 모든 영령들과 시방삼세의 중생들이 다 이고득락(離苦得樂) 할 것이니 이 얼마나 좋으냐 말여.
이 세상이라는게 중이 되면, 머리가 있고 없고 글이 있고 없고가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것이여.차라리 그런 것들은 없는게 훨씬 나아.
참으로 살람되기가 어렵고, 천상천하에 그 광명이 넘치는 불법 만나기가 어려운데 말이지.
사람 몸 받아 가지고도 참 나를 알지 못하고 참 나를 깨치지 못하면 이보다 더 큰 죄가 워디 있을겨.사람 몸 받고도 성불 못하면 이보다 더 큰 한이 워디 있을겨.
부처님께서도 “나는 너를 못 건져 준다. 니가 니 몸 건져야 한다.” 하셨어.
그러니 참 그야말로 마음 닦아가지고 니가 니 몸을 건지지 못하고 그냥 죽어 봐라.
이렇게 사람 몸 받고도 공부를 이루지 못하고 그냥 죽어 봐라.
다 쓸데 없다.
어느 날에 다시 이 몸을 기약할 것인가.
[출처] 수월 스님 - 도를 닦는다는 것은(2) (부처님 찾아 떠나는 여행) |작성자 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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