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5-01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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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를 닦는다는 것은(1)
수월 스님
도를 닦는다는 것이 무엇인고 허니, 마음을 모으는 거여.
별거 아녀.
이리 모으나 저리 모으나 무얼 혀서든지 마음만 모으면 되는겨.
하늘천 따지를 하든지 하나 둘을 세든지 주문을 외든지 워쩌튼 마음만 모으면 그만인겨.
나는 순전히 ‘천수대비주(千手大悲呪)’로 달통한 사람이여.
꼭 ‘천수대비주’가 아니더라도 ‘옴 마니 반메훔’을 혀서라도 마음을 모으기를, 워찌깨나 아무리 생각을 안 할려고 혀도 생각을 안 할 수 없을 맨큼 혀야 되는겨.
옛 세상에는 참선을 혀서 깨친 도인네가 많았는디, 요즘에는 참 드물어.까닭이 무엇이여? 내가 그 까닭을 말할 것인게 잘 들어 봐.
옛날 스님들은 스스로 도를 통하지 못혔으면 누가 와서 화두 참선법 (話頭參禪法)을 물어도 “나는 모른다”고 끝까지 가르쳐 주들 않았어.
꼭 도를 통한 스님만이 가르쳐 주었는디, 이 도통한 스님께서 이렇게 생각하신단 말여.
“저 사람이 지난 생에 참선하던 습관이 있어서 이 생에도 저렇게 참선을 하려고 하는구나.
그러면 저 사람이 전생에 공부하던 화두는 무엇이었을까?” 도를 통했으니께 환히 다 아실 거 아니여.
혀서 “옳다. 이 화두였구나” 하고 바로 찾아 주시거든.
그러니 이 화두를 받은 사람은 지난 생부터 지가 공부하던 화두니께 잘 안하고 배길수가 있남.
요즘은 다 글렀어.
또 말세고 말이야! 모두가 이름과 위치에 얽매이다 보니, 누가 와서 화두를 물을 짝이면 아무렇게나 일러 주고 만단 말이지.
안 일러 주면 자신의 이름과 자리 값이 떨어지니께 말이여.
그래서 화두를 아홉번 받았느니, 여덟번 받았느니 하는디, 이래 가지고서야 워찌게 도통을 한다고 할것인겨! 지가 꼭 공부하던 화두를 일러 주니께 틀림없이 공부를 이루고 바로 도를 통하는겨.자신 만만하니께 도통하는겨.
옛날 사람들은 화두 공부가 잘 되지 않더라도, 화두를 바꾸지 않고 ‘나는 열심이 모자라니께 열심히만 정진하면 꼭 성취할 것이다.’는 한생각으로 마음을 몰아 붙여 오로지 한길로만 애쓰다가 도를 통하기도 혔어.
그러나 요즘 사람들은 그게 아니여.
쓰잘데기 없는 몸과 마음에 끄달려, 조금 하다가 안 되면 그만 팽개치고 “소용 없다”고 하거든.
이게 다 아상(我相)이 많아서 그런겨.
[출처] 수월 스님 - 도를 닦는다는 것은(1) (부처님 찾아 떠나는 여행) |작성자 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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