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말씀

작성일 : 20-04-25 10:59
다른 가치 조화 이루는 것이 종교의 참 역할(2) - 수불 스님
 글쓴이 : 기획원장
조회 : 4,208  
다른 가치 조화 이루는 것이 종교의 참 역할(2)



수불 스님



그렇다면 비밀 없는 삶을 살기 위해 어떤 가르침에 눈떠야 하는가.

과학에서는 지구가 45억년 전에 생겨났고 인간은 350만년전 쯤에 등장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후로 오랜 시간이 흐르며 인류는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철기시대 등등을 거치고 씨족, 부족, 도시국가를 형성했습니다.

그러면서 인간은 환경의 동물에서 사회적, 정치적 동물로 변모했으며 마침내 종교가 나타났습니다.

그 이전에는 차원 높은 가치를 인식할 수 있는 눈뜸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지나 어리석음을 지혜로 전환할 수 있는, 그런 가치에 눈뜬 성자가 세상에 출연한 것입니다.

그 성자가 불교에서는 석가모니부처님이라고 말합니다.

무명과 탐진치 삼독의 지옥 같은 삶에서 좀 더 다른 차원의 행복을 느끼고 자유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눈을 뜰 수 있도록 가르치는 지혜로운 가치관이 세상에 등장한 것입니다.

종교가 만들어지기 이전의 법질서에서는 선은 진리고 악은 진리가 아니었습니다.

정의는 진리고 불의는 진리가 아니었습니다.

깨끗한 것과 더러운 것에 대한 구분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상식이었습니다.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이 전제가 돼야 사회가 통제되고 변화 발전할 수 있습니다.

선은 진리고 악은 진리가 아니라고 규정해야만 악한 짓을 하지 못하도록 방어 할 수 있습니다.

질서가 유지 됩니다.

그래야 힘없는 사람도 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종교윤리에서는 선도 진리고 악도 진리라는 개념을 발견했습니다.

진리의 본질은 선악이 아님을 알게 된 것입니다.

진리 속에는 선도 있고, 악도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것도 진리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진리의 본질은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니지만 선악을 포용한다.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니며 물들지 않는 순수함이 영원한 것이다.

이것을 찾아내고 규명했습니다.

논리로만 찾아낸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그것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며 정신적인 눈을 뜬 것입니다.

그러면서 사회의 질서가 바뀌었습니다.

빠른 속도로 발전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것이 종교의 영향입니다.

다만 종교는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고 과학은 눈에 띄게 발전하다 보니 오늘날의 발전이 과학의 산물인 것처럼 착각하고 있는 것뿐입니다.

하지만 과학을 앞서가지 못하는 종교는 도태됩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일반적인 사고에서는 깨끗한 것만을 청정(淸淨)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불교에서는 물들지 않는 것을 청정이라고 합니다.

깨끗한 것은 더러운 것이 오면 물듭니다.

그것은 순수한 것이 아니고, 영원한 것이 아닙니다.

잠시 잠깐 인연 따라 깨끗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가 물들여지니 더렵혀지는 것뿐입니다.

그러나 종교에서 이야기하는 청정은 어떤 물을 들이려 해도 물들지 않는 것입니다.

그것이 불구부정(不垢不淨)입니다.

더럽지도 않고 깨끗한 것도 아닙니다.

종교에서는 이것을 청정이라고 말합니다.

일반과는 용어의 뜻이 다르니 종교가 어려운 것입니다.

같은 청정을 이렇게 다르게 소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종교와 일반, 양쪽을 다 소화할 수 있는 눈이 열려야 합니다.

[출처] 수불 스님 - 다른 가치 조화 이루는 것이 종교의 참 역할(2) (부처님 찾아 떠나는 여행) |작성자 성민

 
   
 
  • 교구사찰소식
  • 불교용어사전
  • 종무자료실
  • 사진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