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3-26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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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것은 오직 수행 뿐(1)
송담 스님
우리가 거울을 쳐다볼 때 자기 얼굴이 보이죠?
거울 속에 나타난 그 분명한 그 얼굴이 바로 자기자신의 모습인 것입니다.
얼굴에 화장을 하면 거울 속 얼굴도 화장을 했고, 얼굴을 찌푸리면 거울 속 얼굴도 찌푸리고. 웃는 얼굴로 거울 앞에 서면 거울 속 영상도 웃고 있을 것입니다.
거울만 거울이 아니다.
이 허공계 동서남북 사방사유상하 시방세계에 끝없이 펼쳐있는 이 허공이 하나의 커다란 거울인 것입니다.
이 거울은 영원히 깨지지 않는 거울입니다.
이 거울 속에는 태양도 있고, 달도 있고, 지구도 있고, 사람도 있고, 남녀노소, 빈부귀천, 가지가지 사람들이 그 속에 그려져 있습니다.
돌도 있고, 나무도 있고, 짐승도 있습니다.
이러한 모양들이 실제로 있는 것처럼 생각하시지만 실제로 있는 것이 아니라 허공이란 거울 속에 비쳐져 있는 허망한 영상인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영상을 실다운 것으로 착각을 하면서 살아 가고 있습니다.
아내의 얼굴이나 남편의 얼굴이 바로 자기의 마음 모습이 아내의 얼굴로 비추어서 자기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달 자체는 좋고 나쁜 것이 없어.
자체는 밝다는 생각도 없고.
그런데 그 달을 보는 내가 기쁜 마음으로 차있을 때는 저절로 노래가 나와.
내 마음이 슬프면 그 달이 그렇게 하염없이 슬퍼서 눈물이 철철 흐른단 말여.
그러니 그 달이 어찌 나의 마음이 아니고 나의 모습이 아니겠는가.
내 집에 손님이 오셨을 때 내 집에 경사가 있을 때는 손님이 반갑지만, 걱정스런 일이 있으면 반가운 손님이 와도 별로 반갑지 않단 말이야.
그러니 어찌 그 손님에게 반갑고 반갑지 않은 것이 있겠는가.
아내가 남편을 볼 때도 아내의 마음이 기쁘고 흐뭇할 때는 남편을 보면 그냥 반갑고 음식도 맛있게 해주고 싶지만, 짜증이 날 때는 반갑지 않단 말이야.
남편은 아무 속도 모르고 하루종일 직장에서 종일토록 일하고 피곤해서 돌아오는데 아내가 반가와하지도 않고 저녁도 그럭저럭 놔주고 만단 말이야.
남편을 까닭을 몰라.
그런데 지혜 있는 남편 같으면 아내가 속상한 일 있구나 생각하고 우선 밥을 먹고 아내의 말을 듣고 위안을 하고 하면 좋을 텐데.
종일 일하고 온 사람한테 이럴 수 있느냐.
대번에 욕하고 싸움을 걸면 그냥 큰 싸움이 될 것이다.
요새는 집안마다 아들 딸 교육문제, 진학문제로 해서 온 신경을 쓰고 걱정이 태산 같지만 이런 문제도 허공에 자기 마음의 모습이 비춘 도리를 알고서 지혜롭게 처리하고 아들 딸과 터놓고 대화해서 아들 딸 마음 속에 있는 문제점을 부모가 관심 깊게 파고 들어서 그것을 정말 지혜롭게 처리하면 문제아도 발생 안 하고 공부해라 안 해도 차츰차츰 공부 잘하게 되고 나쁜 친구들하고 사귀지도 않고 자발적으로 일찍 들어와서 공부를 하게 될 것이다.
정말 모든 것이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거, 귀로 들을 수 있는 모든 것이 바로 내 마음이 비추어서 내게 돌아온 것이다.
특히 상대방의 모든 허물이 나의 허물의 그림자다.
[출처] 송담 스님 - 할 것은 오직 수행 뿐(1) (부처님 찾아 떠나는 여행) |작성자 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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