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3-04 10:58
|
욕심에 눈 멀면 복도 재앙된다(1) - 법타 스님
|
|
 조회 : 4,176
|
욕심에 눈 멀면 복도 재앙된다(1)
법타 스님
새해 들어 가장 신명나는 일은 뭐니 뭐니 해도 동계올림픽에 참석한 우리선수들의 금메달소식이었습니다.
메달을 따고 좋은 성적을 낸 선수들에게는 잘했다는 칭찬과 격려가 이어졌지만 선수들 중에는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도 있습니다.
그런 선수들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마음에는 안타까움이 적지 않습니다.
열심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했는데도 끝내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을 보면서 운이 없거나 복이 부족했다며 위로를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복이란 것은 무엇일까요.
불자들은 복을 어떻게 보아야 하고 복을 쌓는 것, 복스럽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오늘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아흔 아홉석 갖고도 불행한 부자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부터 다섯 가지 복, 즉 오복을 최고의 복으로 여겼습니다.
그 가운데 제일 큰 복은 수명, 오래 사는 일이었습니다.
요즘이야 부자 되는 것을 최고로 말하겠지요.
하지만 예전에는 마흔 살만 넘어도 장수하는 것으로 여겼습니다.
요즘은 예순 다섯이 넘어도 경로당에 못 들어간다고 하지만 예전에는 임금이라 해도 마흔 살을 넘기는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일흔 살을 예로부터 매우 드물 일이라는 뜻의 ‘고래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부자 되는 ‘부’, 건강하게 사는 ‘강녕’, 덕을 베풀어 하는 일 마다 잘되는 ‘유호덕’, 목숨대로 다 사는 ‘고종명’이었습니다.
여기에 덧붙이자면 출세하는 것과 아들을 많이 낳는 정도였습니다.
정리해보면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살아 출세하고 부자가 되어서 자식을 많이 낳다가 편히 죽는 것이 전통의 복이고 유교에서 말하는 복이었습니다.
그런데 불교에서는 그것을 한시적인 복이라고 보았습니다.
우리의 욕심 가운데 즐거운 것과 좋은 것에 해당하는 ‘오욕락’이라고 본 것입니다.
오욕락은 재욕, 성욕, 음식욕, 명예욕, 수면욕의 다섯 가지 욕망을 뜻합니다.
먹고 자는 것이 인간이 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기는 하지만 이것도 지나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먹는 것도 맛있는 것만 찾으면 식탐이 됩니다.
잠도 문제입니다.
공부하는데 제일 큰 장애가 잠이지만 반대로 잠을 못자는 것도 큰 병입니다.
이처럼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들이라도 지나치게 넘치면 불행, 재앙이 됩니다.
모든 것이 적당히 맞아야 합니다.
영국에서 조사를 했습니다.
살아가는데 큰 문제없이 살기 위해 얼마나 돈이 필요할까를 알아봤더니 우리 돈으로 19억에서 28억 정도가 필요하더랍니다.
지금 강남의 집 한 채 값입니다.
그럼 강남에 집 갖고 사는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별다른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어디 그런가요.
많이 가졌다는 사람들이 없는 사람들보다 더 힘들어 합니다.
아흔 아홉 섬 가진 사람이 한 섬 채워 백 섬 만들고 싶어 하고 백 섬 가진 사람은 천섬을 갖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아흔 아홉 섬 가졌으니 충분하다고 생각하면 그것이 복이지만 백 섬을 채우겠다고 하면 재앙이 됩니다.
복이라는 것은 이처럼 자기 주관적인 것입니다.
복이 없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살아가는 것이 괴롭겠지만 심기일전하여 삶을 다른 관점에서 보면 그 괴로움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거기에 집착하고 통탄하며 함몰돼 있으면 그 괴로움이 더 오래가는 것입니다.
[출처] 법타 스님 - 욕심에 눈 멀면 복도 재앙된다(1) (부처님 찾아 떠나는 여행) |작성자 성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