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말씀

작성일 : 20-03-01 09:37
지금 내 앞에 있는 바로 그 사람이 부처다(1) - 법상 스님
 글쓴이 : 기획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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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 앞에 있는 바로 그 사람이 부처다(1)



법상 스님



평화로운 오후, 길을 걷고 있던 사람이 대형 광고판이 추락하는 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었고,또 다른 사람은 대형 마트에서 쇼핑을 하다가 광고판이 머리에 맞아 의식을 잃고 쓰려졌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 복잡하던 길, 복잡하던 마트에서 수많은 사람이 그 광고판 아래를 걷고 있었는데 왜 하필이면 불행하게도 그 사람에게, 그 순간에 그 광고판이 떨어지게 되었을까?

일부러 어떤 사람이 광고판 위에 서 있다가 그 사람을 맞추려고 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떨어뜨려 정확히 그 사람의 머리에 떨어지게 하기는 좀처럼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은 그저 단순한 우연이었을까.

불교에서는 우연이란 없다고 말한다.

그것 또한 그 사람의 인연이요 업이다.

다시 말해 그 사람은 그 아래를 정확히 그 시간에 걷도록 되어 있었고, 그 때에 맞춰 그 광고판은 추락을 할 수밖에 없던 인연이었다.

사람의 목숨이 아무런 인연도 없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 사람이 그 때 죽어야 할 업도 아닌데, 아무 이유 없이 우연으로 죽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생사라는 것은 정확하게 인연 따라 오고 갈 뿐이다.

그렇다면 의문이 하나 생긴다.

어떻게 그 광고판은 그 사람이 그 때 죽을 업이란 것을 알고 그 순간, 정확하게 그 사람을 맞췄단 말인가?

그 인과응보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과관계라면 이해가 가지만 사람과 물질 사이에서 어떻게 인과관계가 성립할 수 있는가?

그러나 사람과 물질 사이에서도 인과관계와 인연법은 성립한다.

이 우주의 법칙은, 이 법계의 인연법이라는 법칙은 인간에게만, 혹은 생명이 있는 유정물(有情物)에게만 한정되는 법칙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 뿐 아니라, 유정물 뿐 아니라 모든 무정물(無情物)에게까지 확장되는 우주의 법칙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유정물 뿐 아니라 무정물에게도 자비와 존귀함과 따뜻하고 지혜로운 마음을 보내야 하는 이유다.

예를 들어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 그 차가 자체 엔진고장을 일으켜 시동이 꺼지면서 고속도로에서 차가 갑자기 서게 되었다고 생각해 보자.

그래서 대형사고가 났고, 많은 사람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당했다.

그렇다면 그 사고에 연관된 많은 이들은 아무런 이유 없이 그저 우연으로 그 사고를 당했을까?

그렇지 않다.

그 사고가 날 만한 인연이 있었던 것이다.

사고가 날 인연을 가진 사람들이 마침 그 고속도로를 질주하고 있었던 것이다.

모든 것이 인연 따라 생기고 인연 따라 소멸한다.

우연은 없다.

그렇다면 고장 난 자동차 엔진이 모든 인연법과 인과응보를 환히 알고, 사고가 날 모든 사람들의 운명과 업을 따져 본 뒤 그 순간에 그 일을 치밀하게 계획하여 꾸며낸 것인가?

그렇다.

말하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더 엄밀히 말해 그 자동차 엔진이 그런 일을 직접했다기 보다는 이 법계의 인과응보라는 이치가 그 일을 계획하고 자동차 엔진은 거기에 협조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우리 모두는 큰 틀에서 인연법이라는 법계의 큰 진리의 흐름 속에서 나고 죽으며 삶을 살아가고 있을 뿐이니까.

[출처] 법상 스님 - 지금 내 앞에 있는 바로 그 사람이 부처다(1) (부처님 찾아 떠나는 여행) |작성자 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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