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말씀

작성일 : 19-12-28 16:12
15세 청상과부(5) - 범철 스님
 글쓴이 : 기획원장
조회 : 4,402  
15세 청상과부(5)


범철 스님


불자 여러분, 상상해보시라.

청상과부가 낮에는 억척같이 농사를 짓고 밤에는 등잔불에 의지하여 밤이 깊도록 물레를 도리면서 탄식처럼 ‘나무관세음보살’ 불호를 외우는 모습을…..

신앙이 그녀의 괴로운 삶을 지탱하게 해준 것이다.

박금숙은 40세 때, 시부모의 분묘를 잘 모시고 나서 시부모의 유산은 친척에게 맡겨 시부모와 남편의 봉제사를 부탁하고, 자신은 물레를 돌려 저축한 돈으로 논 7마지와 적지 않은 돈을 무위사의 주지에게 바치고 사찰에 들어왔다.

박금숙, 이제 박보살은 논문서와 인장을 건네면서 이렇게 말했다.

“제가 오늘 바치는 논은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뜻에서 이 사찰과 함께 만세에 전하였으면 합니다.”

사찰의 주지는 박보살로부터 논문서와 돈과 인장을 받고 반색을 하면서 입이 딱 벌어졌다.

주지는 칭송했다.

“박보살님은 대보살이십니다.” “

저는 스님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시주를 하는 것이 아니예요. 정업이 두터운 남은 여생, 부처님께 기도하며 살 수 있도록 작은 방을 하나 내어 주세요.”

주지는 엄숙하게 선언하듯 말했다.

“박보살님이 보시한 논은 조계종 총무원에 정식으로 종단재산으로 반드시 등록하겠습니다. 그래야 만세에 전하니까요. 그리고 대보살님이 돌아가셔도 보시한 논의 소출 쌀로서 해마다 제사를 성대히 모시겠으니 염려 마십시요.”

“나무관세음보살, 고맙습니다, 주지스님.”

박보살은 주지스님의 약조를 철썩 같이 믿었다.

주지는 박보살을 사찰의 후미진 천불전의 구석방에 머물게 했다.

그녀는 후미진 구석방에서 기거하며 낮에는 온도량을 청소하면서 나무관세음보살을 부르며 기도를 했고, 밤에는 단정히 정좌하여 염주를 한 알 한 알 돌리면서 자나 깨나 관세음보살을 염불했다.

그녀의 나무관세음보살의 염불소리와 함께 무상한 세월이 꿈결같이 흘렀다.

박보살의 검은 머리는 하얗게 세어 백발이 되었다.

[출처] 범철 스님 - 15세 청상과부(5) (부처님 찾아 떠나는 여행) |작성자 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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