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말씀

작성일 : 19-12-26 17:28
15세 청상과부(4) - 범철 스님
 글쓴이 : 기획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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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청상과부(4)


범철 스님


탁발 나온 승려는 시어머니의 얼굴과 며느리의 얼굴을 보더니 위로하듯 이렇게 말했다.

“두 분 다 눈에 한이 서려 있군요. 시어머니는 외아들을 저승으로 앞세워야 할 정업이고, 며느리는 지아비를 일찍이 저승으로 이별해야 하는 정업이군요. 이는 인간의 힘으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운명입니다.”

시어머니가 화를 벌컥 내며 손가락으로 며느리를 가르키며 말했다.

“저 년이 청상과부 팔자여서 내 아들이 억울하게 비명횡사 한 것인데 스님은 무슨 소리요?”

탁발승은 정색을 하고 말했다.

“천지간의 모든 생명은 태어날 때 전생의 정업을 타고 태어나는 것이랍니다. 아드님이 일찍이 간 것은 아드님의 수명이 다 한 것이고, 이어서 어머니는 아들을 일찍이 잃어야 하는 정업, 지아비를 일찍 잃어야 하는 정업이 있을 뿐이지요. 전생에 만나 맺은 인연끼리 금생에 또다시 만난 것을 깨달으셔야 합니다.”

“뭬요?”

탁발승은 시어머니에게 불교의 인과응보에 대해 자세하게 설법을 했다.

“보살님, 일체가 개시허망(皆是虛妄)한 가운데 자작자수(自作自受)의 정업이 있을 뿐입니다.”

그 날,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불심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탁발승은 시어머니에게 예언했디.

“보살님께서는 3년 후 가을 중순이면 이승의 인연이 끝나게 됩니다. 아드님과 남편을 만나러 홀로 먼 길을 떠나게 되지요. 그 때를 위해 마땅히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

시어머니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3년 후이면 내가 죽는다고요? 아이구, 이를 어쩐다냐? 아이구, 아이구…. 근데 무슨 준비를 해야 한다고요?”

“내세를 위해 새로운 정업을 닦아야 한다는 말이지요.

이제부터 자나 깨나 ‘나무관세음보살’을 외워 정근하는 기도를 하셔야 합니다. 자, 따라 해보세요, 큰소리로 나무관세음보살, 나무관세음보살….”

그 날,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불교에 귀의하였다.

탁발승이 떠나고 난 후, 시어머니는 부끄러운 얼굴로 울면서 며느리에게 말했다.

“아가, 그동안 내가 너에게 짐승만도 못한 죄를 태산같이 지었구나. 어떻게 용서를 빌지 모르겠구나.”

“어머님.”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서로 부등켜 안았다.

시어머니는 염불 외듯 잘못했다고 빌고 용서를 구했다.

시어머니가 울면서 간곡히 말했다.

“초파일이 다가오니 그 스님의 절에 가서 우리 세상 떠난 사람들을 위해 등을 밝히고 왕생극락을 기원하자.”

며느리는 엉엉 울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끄덕이었다.

3년 후 가을 어느 날, 시어머니는 자는 듯이 숨이 끊어졌다.

시어머니는 죽기전까지 며느리에게 용서를 구했다.

며느리는 ‘나무 관세음보살’을 큰소리 부르며 시어머니의 왕생극락을 기원했다.

박금숙은 이 세상은 꿈과 같고,(如夢) 헛깨비 같으며(如幻), 물거품과 같으며(如泡), 실체가 없는 그림자와 같다(如影)아 무상하기 짝이 없는 세상이이 집착할 것이 못된다는 것을 개달았다.

영원한 생명이 있는 극락세계에 태어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자나 깨나 극락세계의 사후 왕생을 염원하면서 관세음보살 명호를 지송하였다.

[출처] 범철 스님 - 15세 청상과부(4) (부처님 찾아 떠나는 여행) |작성자 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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