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말씀

작성일 : 26-06-27 16:02
집안(불가)의 허물을 드러내다(揚於家醜 : 양어가추)(3) - 한암 스님
 글쓴이 : 도심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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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불가)의 허물을 드러내다(揚於家醜 : 양어가추)(3)


한암 스님


일승(一乘  : 열반, 깨달음)의 믿음이란 무량겁(無量劫)이 곧 일념(一念 : 한 생각)이요 일념이 곧 무념(無念 - 없는 생각)이니 근본보광명지(根本普光明智 - 본래의 넓고 밝은 지혜)를 의지하여 십신(十信), 십주(十住), 십행(十行), 십회향(十回向), 십지(十地), 십일지(十一地)를 닦아 나아가 덕행이 원만하여 불과(佛果 - 지혜)를 증득(證得)하되 시종(始終 - 처음부터 끝까지)이 일찰나제삼매(一刹那際三昧 - 한 순간의 삼매)를 여의지 않은 것을 믿음이요, 삼승(三乘)의 믿음이란 미혹(어리석음)을 끊고 과를 증득하며, 또는 미혹을 그대로 두고 중생을 제도하며, 또는 불과가 삼아승지겁(三阿僧祗劫 - 오랜 세월)을 닦은 뒤에 있다하며, 또는 예토(濊土 - 부정한 곳) 외에 따로 정토(淨土)를 구함을 믿음이니 교문과 삼승에 대한 대행상(大行相)은 자세히 말하자면 한량이 없고 또 필자(한암 스님)가 일찌기 잘 배우지 못하여서 고인의 말씀에 의하여 대강 말해 주거니와 이 선문(禪門)에 대한 당기(當機 - 표본)는 곧 신자(믿는 자, 스님네들도 포함)와 신자중에 조문신과 일승신이 그것이니 이 기(機)에 있어서는 곧 초불월조(超佛越祖 - 부처와 선지식을 뛰어넘음)의 견해와 사자교인(獅子咬人 - 사자가 사람에게 속삭임)의 역량이 있느니라.

본래의 평등한 성품 가운데 무엇이 당기(當機)가 아니오마는 믿고 믿지 않음의 관계와 여러 가지 차별신의 관계로 당기와 당기 아님이 있으니 세존께서 멸도(滅度)하신 뒤에 무수한 조사와 선지식이 출현하여 모두 당기가 되셨지만 그 중에도 제일 특수하고 가장 불신자(불교를 믿지 않는 사람)에게 훼방(방해, 비방)을 초래한 공안(公案)을 들어 말하려 한다.

운문문언선사(雲門文偃禪師)가 그 사람이다.

선사는 일찌기 목주진존숙(睦州陳尊宿 - 목주의 스님)을 참알(參謁 - 친견) 하셨는데 선사가 오는 것을 보시고 존숙이 문을 닫거늘 선사가 문을 두드리니 숙이 묻기를 '누구냐?'

사가 답하기를 '문언입니다'

숙이 묻기를 '무엇하러 왔느냐?'

사가 답하기를 '자기의 일을 밝히지 못하였으니 스님께서 지시해 주십시요'

숙이 한번 보고는 문을 도로 닫거늘 사가 연달아 3일간이나 문을 두드렸는데 제3일째 되던 날 숙이 문을 열어 사가 들어가려하자 숙이 멱살을 움켜잡고 '말해바라 말해봐'하자 사가 머뭇거리니 숙이 갑자기 밀어내고 문을 닫는데서 사가 깨달았으나 한쪽 발을 다쳐서 별호르 파각옥사(跛脚阿師)라 하였다.

사가 유아독존화(維我獨尊話)를 염(잡을 염 - 예를 들어)하여 이르시되 '내가 그 당시 만일 있었다면 방망이로 때려죽여 개에게 먹여 천하가 태평함을 도모하였느니라'

이 말씀에 대하여 신자(信者)로 말하자면 설사 그 의지를 잘 몰랐어도 이미 신자 이니까 다른 말은 없겠지마는 믿지 않는 이는 비방이 많았으리라.

그러나 비방하는 것도 인연이 되어서 필경에는 들어오기 때문에 비방하는 사람이라고 미워하거나 혐의(두려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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