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2-12-04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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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를 닦는다는 것은(2)
수월 스님
요즘은 다 글렀어.
또 말세고 말이야!
모두가 이름과 위치에 얽매이다 보니, 누가 와서 화두를 물을 짝이면 아무렇게나 일러 주고 만단 말이지.
안 일러 주면 자신의 이름과 자리 값이 떨어지니께 말이여.
그래서 화두를 아홉 번 받았느니, 여덟 번 받았느니 하는디, 이래 가지고서야 워찌게 도통을 한다고 할 것인겨!
지가 꼭 공부하던 화두를 일러 주니께 틀림없이 공부를 이루고 바로 도를 통하는겨.
자신 만만하니께 도통하는겨.
옛날 사람들은 화두 공부가 잘 되지 않더라도 화두를 바꾸지 않고 '나는 열심이 모자라니께 열심히만 정진하면 꼭 성취할 것이다.'는 한 생각으로 마음을 몰아붙여 오로지 한길로만 애쓰다가 도를 통하기도 혔어.
그러나 요즘 사람들은 그게 아니여.
쓰잘데기 없는 몸과 마음에 끄달려 조금 하다가 안 되면 그만 팽개치고 "소용 없다"고 하거든.
이게 다 아상(我相)이 많아서 그런겨.
무엇이든지 한가지만 가지고 끝까지 공부혀야 하는디, 이것이 꼭 밥먹기와 매한가지여.
똑같은 밥 반찬이라도, 어떤 사람은 배불리 맛있게 먹지만 어떤 사람은, 먹기 싫고 또 어거지로 먹으면 배탈이 나는 뱁이거든.
공부도 마찬가지여.
염불을 열심히 혀야 할 사람이 딴 공부를 하니, 잘 안 되는겨.
[출처] 수월 스님 - 도를 닦는다는 것은(2) (부처님 찾아 떠나는 여행) | 작성자 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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