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말씀

작성일 : 22-07-05 10:07
원수 갚는 방법(1) - 성철 스님
 글쓴이 : 도심혜천
조회 : 3,718  
원수 갚는 방법(1)



성철 스님​



혹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 법문하시면서 큰 짐을 지워 주시네.

그건 부처님이나 하실 수 있는 것이지 우리가 어떻게 하실 수 있겠어.

말 한마디만 잘못해도 당장 주먹이 날아오고 칼이 나오는데 어쩌란 말이야.

이렇게 항의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내가 지나간 실례를 몇 가지 이야기하겠습니다.



☞ 첫 번째 이야기

예전에 현풍 곽씨 집안의 한 사람이 장가를 들었는데, 그 부인이 행실이 단정치가 못했습니다.

시부모 앞에서도 함부로 행동하고 의복도 바로 입지 않고 언행이 전혀 공손치가 않아 몽둥이로 때리기까지 해보고 별 수단을 다 써 봐도 별무 효과였습니다.

그렇다고 양반 집에서 마누라를 내쫓을 수도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그 사람이 맹자를 펴 놓고 읽다가 이런 구절에서 머물게 되었습니다.

"사람의 본성은 본래 악한 것이 없이 착하다. 악한이고 착한이고 간에 누구든지 본성은 다 착하여 모두가 요순과 같다."

'맹자도 성선 언필 칭요순(孟子道 性善 言必 稱堯舜)'

여기에 이르러 그 사람은 활연히 깨닫고 생각하기를 "내가 이제까지 마누라가 하는 행동을 보고 나쁘다고 때리고 구박을 많이 했는데 그게 아니구나. 본래 요순같이 어진 사람인데 내가 잘못 알았구나. 앞으로는 우리 마누라를 참으로 존경해야겠다."하고 마음먹었습니다.

예전 양반 집에서는 아침 일찍 사당에 가서 자기조상에게 절을 했습니다.

부처님께 예불하듯이.

이 사람이 다음날 아침, 도포 입고 큰 갓을 쓰고 사당에 가서 조상에게 절을 하고 나와서는 제일 먼저 마누라한테 넙죽 절을 하는 것입니다.

마누라가 가만히 보니 남편이 미쳐버렸단 말입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자기를 보고 욕하고 때리더니, 도포 입고 큰 갓 쓰고 절을 넙죽넙죽 한단 말입니다.

그래서 갑자기 이 사람이 미쳤나 하고 생각하는데 "당신이 참으로 거룩합니다."하면서 남편이 또 절을 하는 것입니다.

막 쫓아내는데도 한사코 따라다니면서 절을 하며 뭐라느냐 하면,

"사람이란 본시 모두 착한 것이오. 당신도 본래 착한 사람인데 내가 잘못 보고 욕하고 때리기도 했으니, 앞으로는 당신의 착한 성품만 보고 존경을 해야겠습니다." 하면서 자꾸 절만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를 한 달 두 달이 지나다 보니, 부인도 자기의 본래 성품이 돌아와,"왜 자꾸 이러십니까? 이제는 나도 다시는 안 그럴 테니 제발 절은 그만 하십시오." 하게 되었단 말입니다.

"당신이 요임금 순임금과 꼭 같소. 그런 당신을 보고 내가 어찌 절 안할 수 있겠습니까?" 라고 하는 남편의 여전한 기색에,결국 그 부인도 맞절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신이 날더러 요순이라고 하는데, 진짜 요순은 바로 당신입니다." 하면서 서로가 요순이라고 존경해 가며 살아가게 됐다 이 말입니다.

그러니까 앞에서 내가 했던 말은, 부처님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누구든지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출처] 성철 스님 - 원수 갚는 방법(1) (부처님 찾아 떠나는 여행) | 작성자 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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