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2-06-0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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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안애어(和顔愛語)(4)
청화 스님
보시해라, 인심을 써라, 또는 자비심을 내라, 이런 말을 않는다 하더라도 내 생명이 무엇인가, 그것만 딱 알아버리면 그때는 자비심도 나오고 지혜도 나옵니다.
내 몸이나 상대의 몸이나 역시 마음이라는 순수한 것으로 구성되어 내 몸도 그림자 또는 그대 몸도 그림자 이런 그림자는 항시 존재 하지 않습니다.
순간순간 소멸 되고 맙니다.
세포로 구성되어서 우리 몸이 이렇게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우리 몸은 단 일초간도 이대로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신진대사를 거듭하면 우리 몸은 순간 찰나 변해 갑니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 주름살이 잡히면 그때야 몸이 변해 가는구나, 이와 같이 인간의 감각은 이렇게 느끼지만 사실은 바로 생각할 때는 순간 찰나도 우리 몸은 머물러 있지를 않습니다.
머물러 있지를 않으니까 무상無常이라, 항상이 없다, 덧이 없단 말입니다.
우리가 살다 보면 너무나 신수가 좋고 복이 많은 사람은 우쭐해서 이 몸 항상 있겠지, 항시 내가 부자겠지, 항상 감투가 있겠지, 하지만 내 생명이 무상하거늘 나의 재산이나 따른 권속이나 명예 그 따위 것은 더 이상 말할 나위 없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몇 십 년 후에 나라는 존재가 있겠습니까.
몇십 년 후에는 모두 똑 같이 그때그때 인연에 따라서 무덤에 가든가 화장되든가 합니다.
화장하면 재만 남습니다.
무덤에 묻으면 버러지가 먹어서 흙이나 똥이 됩니다.
현명한 사람은 그렇게 미리 보는 것입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그냥 현재만 봅니다.
좀 실패하면 거기에 집착해서 고뇌하고 병이 되고 합니다.
그러나 인생만사는 새옹지마塞翁之馬라.
지금 고생한다 하더라도 지금의 고생 그것 때문에 반성도 하고 무상을 느끼고 그것 때문에 신앙에 깊이 들어가면 그와 같은 보배가 또한 없습니다.
지금 잘 되어서 잘 풀린다 하더라도 그것 때문에 우쭐해서 세상을 모르고 살면 그것 때문에 큰 불행을 초래합니다.
인생만사는 새옹지마입니다.
불행이 오히려 나중에 행복의 씨앗이 되고, 지금 잘 되는 것이 오히려 나중에 불행의 씨앗이 됩니다.
여러분들은 불교를 믿으면서도 불교를 믿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잘 모르십니다.
물론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불교를 믿는다는 것은 굉장히 소중합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지금 세상의 인구가 50억인데 굉장히 많은 수 아닙니까.
이 가운데서 하필이면 우리가 불교를 믿는다는 말입니다.
종교도 오죽 많습니까.
기독교, 이슬람교, 힌두교, 인도에서는 힌두교내에도 종파가 시크교 등 무척 많습니다만, 우리는 그것들을 제쳐놓고 불교를 믿어 왔습니다.
제가 불교를 믿는다고 해서 아전인수我田引水로 중이 믿으니까 불교 좋다고 할 것입니다만 불교는 아전인수를 않는 것입니다.
불교는 어느 법에 어느 문제에 집착을 않습니다.
불교는 모두를 공정하게 보는 것입니다.
따라서 부처님만이 옳다는 견해는 좁은 견해에서 그런 것이 아니라, 앞에서 누누이 말씀드렸듯이 내 생명이 무엇인가, 인간이란 대체로 무엇인가 하는 인간의 문제를 풀이한 것은 불교밖에는 없습니다.
[출처] 청화 스님 - 화안애어(和顔愛語)(4) (부처님 찾아 떠나는 여행) | 작성자 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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