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2-05-1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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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마음을 놓아라
법상 스님
처음 우리가 이 세상에 왔을 때, 그리고 마지막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날 때, 우린 빈손으로 왔으며 빈손으로 가야한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러나 우린 대부분 태어남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본래 비었던 손을 가득 채우는 데에만 급급해 하며 세상을 살아갑니다.
우리네 인생의 목표가 어쩌면 그렇게 한없이 채우는 일일지 모릅니다.
한없이 내 것을 늘려 나가는, 끊임없이 닥치는 대로 붙잡는 일일 터입니다.
돈을 붙잡으려 발버둥치고, 명예를, 지위를, 권력을, 지식을, 이성을...
그렇듯 유형무형의모든 것들을 무한히 붙잡으며 이 한 세상 아등바등 살아갑니다.
그것이 우리네 삶의 모습입니다.
무한히 붙잡는 삶, 붙잡음으로 인해 행복을 얻고자 하는 삶,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우리가 그렇게 추구하고 갈구하려고 하는 '잡음!'.
그 속에서 우리가 그렇게 버리고자 갈망하는 고(苦), 괴로움이 시작됨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붙잡고자 하지만 잡히지 않을 때 괴로움은 우리 앞을 큰 힘으로 가로막게 될 것입니다.
이미 잡고 있던 것을 잃어버릴 때, 우린 괴로움과 한바탕 전쟁이라도 버려야 할 듯합니다.
그것이 돈이든, 명예이든, 지식이든...
그 무엇이든 잡을 수 있는 것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우린 너무도 모르고 있는 듯합니다.
'잡음'으로 인해 행복하고자 한다면 그 행복은 절대 이룰 수 없음이 진리의 모습입니다.
인연 따라 잠시 나에게 온 것뿐이지 그 어디에도 내 것이란 것은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인연 따라 잠시 온 것을 '내 것'이라 하여 꽉 붙잡고 놓지 않으려 합니다.
바로 '내 것'이라고 꽉 붙잡으려는 그 속에서, 그 아상 속에서, 괴로움은 시작됩니다.
내 것을 늘림으로 인해서는, 잡음으로 인해서는 결코 행복이며, 자유, 진리를 구할 수 없습니다.
도리어 그동안 내가 얻고자 했던 붙잡고자 했던 그것을 놓음(방하착,放下着)으로서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무소유가 전체를 소유하는 것이라 했습니다.
놓음이 전체를 붙잡는 것입니다.
크게 놓아야 크게 잡을 수 있습니다.
나, 내것이라는 울타리를 놓아버려야 진정 내면의 밝은 '참 나'가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출처] 법상 스님 - 그 마음을 놓아라 (부처님 찾아 떠나는 여행) | 작성자 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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