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2-02-2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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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든 수행하든 될 때까지 해야(4) - 영진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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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든 수행하든 될 때까지 해야(4)
영진 스님
이 소문이 디딜방아에서 공부하던 노 행자(육조 스님의 속가 성 씨가 노 씨)의 귀에도 들어간 겁니다.
그래서 자기도 게송을 씁니다.
신수 스님이 ‘신시보리수 심여명경대(身是菩提樹 心如明鏡臺 : 몸은 깨달음의 나무요 마음은 밝은 거울 바탕일세)’라고 했는데 이것을 팍 뒤집어가지고 ‘보리보문수 명경역비대(菩提本無樹 明鏡亦非坮 : 깨달음에 본래 나무가 없고, 밝은 거울도 본래 틀이 없다.) 시시근불식 물사야진애(時時勤拂拭 勿使惹塵埃 : 때때로 털고 부지런히 닦아서 때가 끼지 않게 하라)’는 ‘본래무일물 하처야진애(本來無一物 何處惹塵埃 : 본래 한 물건도 없었는데 어느 곳에 끼일 티끌은 있겠는가)’라고 씁니다.
아! 이 게송이 나오니까 발칵 뒤집어 진 것이에요.
남방 무지렁이 방아 찧는 줄만 알았는데!
막 그러는데 얼른 홍인 스님이 나와 가지고 얼른 신발로 글씨를 지워버리고는 “이건 어림도 없다”합니다.
그러자 모든 사람들이 “그럼 그렇지”하며 흩어졌습니다.
그런 뒤 오조 스님이 턱 방앗간에 나타나신 겁니다.
그것도 모르고 노 행자는 열심히 방아를 돌리고 있는데 지나가는 소리로 “쌀이 잘 익느냐, 익었느냐” 그러니 “쌀이 익은지는 오래나 키지는 못했습니다.”라고 대답하는 겁니다.
무슨 뜻입니까?
‘이미 공부는 다 됐으나 스님한테 인가 못 받았습니다.’라는 뜻이에요.
그러니까 오조 스님이 주장자로 바닥을 세 번 치고 나갑니다.
저녁 삼경에 오라는 뜻입니다.
혜능 스님은 삼경에 홍인 스님의 주석처로 찾아 갑니다.
홍인 스님은 가사로 불빛을 가리고 혜능 스님에게 금강경을 설합니다.
혜능 스님은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起心 : 반드시 머무는 곳이 없이 그 마음을 낼지니라)’이라는 대목에서 완전히 깨닫게 됩니다.
하나도 남김없이.
그래서 행자가 부처님 때부터 내려오는 가사와 바루를 받았습니다.
그분이 바로 육조 혜능 선사입니다.
놀라운 것은 행자가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 법은 출가도 재가도 구분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렇게 여러분들도 육조혜능 스님과 같은 자세로 이 자리에 오셨냐 이 말이에요.
안된다 하지 말고 그런 신심을 갖추는 게 첫째입니다.
이것이 대신근입니다.
[출처] 영진 스님 - 기도하든 수행하든 될 때까지 해야(4) (부처님 찾아 떠나는 여행) | 작성자 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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