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2-02-06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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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심과 자비에 대하여(11)
종범 스님
천지 이치에 잘 적응해서 편안하게 지내면 행복이 그 가운데 있는 거에요.
열심히 노력하는 건 좋지만 쓸데없이 근심하는 건 나쁜 거다.
그래서 쓸데없는 근심을 덜어내야 합니다.
그게 신앙이고 자비입니다.
근래에는 노인 수난시대라고, 노인들이 숫자가 많아지고 노인들이 살기가 어렵잖아요.
노인들이 얼마나 위치가 불안한지 재미있는 얘기가 있는데(독백이라고 할 수도 있는 이야기).
시골에서 어떤 영감님이 도시에 아들네 집에 한 서너달을 묵게 되었는데 있다보니 따분하고 전혀 할 일도 없고 자기 존재감도 인정이 안 돼서 내려가면서 아들 회사에 전화를 걸어 아들에게 ‘3번아 잘 있거라 5번은 간다"라고 말을 한 거예요.
뭐가 3번이고, 뭐가 5번이냐?
영감님이 아들네 집에서 지내다보니 제일 1번이 며느리더라는 거다.
2번이 손자들, 3번이 아들이고, 4번은 가끔 파출부가 오는데 며느리랑 친하게 이야기도 하고 하니 4번이 파출부, 5번이 자기라는.
그냥 내려가면은 될 텐데 심정이 상하니까 마음이 허망하고 쓸쓸하니까 겨우 아들한테 전화해서 하는소리가 ‘3번아 잘 있거라. 5번은 간다고’.
여기서 또 엄청난 일이 벌어진 거예요.
그 전화를 받고 아들이 ‘아버님 제가 3번이 아닙니다’ 라는 거예요,
여러분 3번이 누구겠어요?
강아지 맞아요, 강아지예요.
남편도 늦게 들어오고 일찍 나가니 강아지가 남편보다 더 사랑받는거예요.
남편의 적은 강아지예요.
그래서 한 번 더 놀란 거에요.
강아지의 위치도 모르고 떠날 뻔 했는데 1며느리, 2손자, 3강아지, 4아들, 5파출부, 6영감님이거든요.
이걸 육순위 인생이라고 하는 거예요.
육순위 인생을 산다고 하는데 그런 말 들어보셨어요.
이게 노인들의 고통을 그대로 들어내는 말입니다.
노인이 살아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아시겠죠.
심각한 거예요.
그럼 이것을 어떻게 노인의 고통을 면할 수 있는가?
며느리에게 불평 불만하고 욕하고 아들에게 욕하고 해 봐야 소용없다.
여기서 깊은 마음 공부를 해야 합니다.
마음 공부를 해서 다 정리 할 건 정리하고 포기할 건 포기하고, 이 마음을 다 정리를 하고 나면 평온해져요.
마음을 정리하지 못했다는 것은 현실적으로는 갔는데 마음이 안 보내진 거예요.
그래서 현실적으로는 다 이미 떠나갔는데 마음만 안 보내 주고 있는 걸 노인들의 어리광이라고 하는거예요.
심각합니다.
‘나이 많은 사람이 부탁하는데 그거 하나 못 들어주냐’고 하는데 이게 어리광입니다.
어떤 분은 어리광이 심해서 ‘내가 살면 얼마나 산다고 출근하냐고 ’ 그렇게 아들에게 어린아이 떼쓰듯이 어리광을 피운다.
그러면 어리광을 피우는 사람도 힘들고 받아주는 사람도 괴롭다. 이러면 안 돼구요.
열심히 관세음보살 기도 하고, 열심히 자비를 배워서 신심의 주인이 되고, 자비의 주인이 되어 가지고 부족한 마음없이 평생을 행복하게 사시면 그게 공덕입니다.
[출처] 종범 스님 - 신심과 자비에 대하여(11) (부처님 찾아 떠나는 여행) | 작성자 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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